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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지나19 2022. 6. 15. 18:48

사는게  지겹다. 하루종일 집 안에서 있다보니  이건 사는게 아니다 싶다.

남문시장가서 자투리 천을 끊어왔다. 한 마에 이천원.  싸다

세가지 색강으로 아홉마를 끊어왔다.  장마철때나 비올때 입을 여름 코트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번  샀던 코트는 대전 언니가 보고 입어보더니  괘 안네  하길레 줘 버리고 나니  아쉬워서

싼 천으로 내가 만들어 보자 싶어 사 왔다.  잘 생각해서 이쁘게 만들어 봐야지.

영감은  안된다 했지만  유튜브로 공부해가며  잘 만들어보자. 세벌은 만들어 야지.

베이지, 회색, 붉은색,  이 세개만 있으면 내 죽을때 까지 입을수 있다.

 

그렇게 뭔가 하다보면  사는게  무료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재봉을 체계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지난번 원피스 만들어본 그 솜씨로  이번엔 정말 잘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간김에  책도 네권을 사왔다. 한권은 친구에게 보내줄 생각이다. 이 나이에는  책 보기도 힘든데 그 친구는 책을 보는것 같아 마음먹고  책을 사왔다. 그리고 류시화씨의 책도 두 권을 샀다.

나는 류시화의 책을 좋아한다. 그가 인도 여행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나는 참 많은것을 배웠다.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세상을 보면  사는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것 같다.  넓은 대륙에 많은 자원들.....

천천히 살아가도 지장이 없는건지..... 지금도 유튜브를 보면  더운지방에서는 야채, 과일등 먹을것이 참 많았다.

물고기도 건기엔 땅속에서 살아가는데 사람들은 또 그걸 찾아서 잡는데 흙속에 있어도 물고기는 살이 통통하게 쪄 있었다.

욕심없이 살기엔 정말 좋을것 같은 곳이었다. 

 

지난번 루시아 형님께서 날 보고   무슨 좋은일 있느냐 물으셨다.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하셨다.

욕심을 버리고 사람들을 좀 멀리 하니 내가 마음이 더 편안해진것 같다.

나이든 불편함도 감수하고 아픈것도 기본이라고  참고 견디고  그저 남에게 폐나 끼치지 말자  하고 하루 하루 지나고 있다.

 

오늘은 주문한 육개장이 왔다.  당분간 영감 반찬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