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소, 모르고 사먹니 알고 먹읍시다. "
김치 얘기다. 브랜드 김치도 중국김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식품회사에서 OEM 으로 담아 온다는
중국에서 만든 김치를 먹기로 했다. 먹어보니 맛도 있고 아삭하고 짜지도 않고 그냥먹든 찌개로 먹든
다 괜찮았다. 올겨울들어 벌써 30키로째 먹고 있는데 아는 형님이 김장 담았다고 나눠 주는걸 맛본 영감,
나보고 좀 담으면 안 되겠나? 했다. 나는 이 김치도 맛있는데, 이제 나눠줄 아이들도 멀리 가고 우리만
먹을건데 그냥 먹읍시다. 했다.
근데 영감 친구에게서 연락이 온다. 언니가 시골에 사는데 연락이 왔다 한다.
배추를 그냥 가져가라 한다고... 절여서라도 주겠다 한다며 절여서 가져오긴 미안하고 그냥 가져올 예정인데
가져다 주면 김치를 담을라나 묻는다. 그럼, 담아야지요....
덕택에 또 김장을 담게 생겼다.
고추가루도 사야되고 청각, 생새우, 마늘, 파, 등등......
담고 몸살을 하더라도 담아야 한다. 우찌 담아야 맛이 있을까?
오랫만에 미장원을 갔다.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여주인이 날 퍼뜩 알아보지 못하는것 같다.
애살 많은 이 여주인이 이뻐서 궂이 찾아가서 어제 내가 끊은 머리를 손봐왔다.
파마를 하지않아 숱은 적어도 일단은 편하다. 겨을엔 모자를 쓰고 여름엔 썬캡을 쓰니까 숱작은 머리도 크게 부담
스럽지도 않다. 연세 많은 시어머니가 어느날 갑자기 단발 머리로 끊었을때 내가 놀랐었는데 나 역시도 머리를 자르며
시어머니 처럼 모들걸 다 내려 놓았다.
오늘은 작은 언니에게 바지와 조끼를 보냈다. 이 방수 천이 얼마나 따듯한지 모르겠다며 하나더 부탁하길레 부리나케 만들었다. 그추운 데서 어서 빨리 따듯한 옷을 입으라고 보냈다. 옷을 봉지에 넣으면서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린다.
이 옷으로 건강 하라고......
내일은 나도 옷감을 더 사와서 내 바지와 조끼도 만들어 입을 요량이다. 난방이 안되는 이 집에서 나도 따듯하게 입어야지.
고맙심더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