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잎을 쿠팡에서 사고 집옆 공원으로 가서 로즈마리 가지를 몇개 끊어 왔다.
공원을 돌아보시는 아저씨도 내가 가지를 꺾는것을 보시고도 가만히 두셨다. 그깟 가지 몇개니 봐 주신것 같다.
로즈마리가 두 가지 인데 하나는 라밴다 처럼 꽃이 피는데 얼마나 예쁜지, 보통 로즈마리는 꽃 피는걸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이 두종류의 로즈마리를 다 꺾어왔다. 뿌리가 내리면 화분에 심어서 가꾸고 싶어서였다.
월계수잎과 어제 꺾어온 로즈마리잎과 올리브오일을 섞고 중탕을 했다.
중탕을 한 오일을 걸러서 관절 통증에 바르면 좋다고 유튜브에서 봤다. 소련사람 같았는데 향긋한 로즈마리향은 아들놈도 거부 하지 않을것 같아 아들놈도 나누어 주고 나도 발라 보려고 만들어 놓았다.
허리아픈 아들놈에게 해 즐수 있는건 이 에미의 작은 정성밖에 없다.
관절 통증에 참쌀과 좁쌀이 좋다고 좁쌀밥을 해 먹으려고 어제는 곡물류를 많이 샀다.
서리태, 팥, 청차조, 노랑차조, 찰기장...... 영감은 쓸개가 없어서 좁쌀, 현미, 검정쌀을 먹으면 대변에 그대로 나오니
이건 나혼자 먹을 것이다. 나는 어릴적 먹던 조밥의 그 구수한 향과 맛을 못잊어 가끔씩 해 먹는다.
그저께 부전시장에서 산 뒷고기를 넣고 아들놈 친구에게서 사 온 고기도 넣고 소고기 국을 끓였다.
부전시장에서 토란대도 사고 고사리, 콩나물 까지 사오고 파는 냉동실에 어슷썬걸 넣고 무우도 곯아가는걸 썰어넣고
소고기 국을 끓였는데 생각외로 맛이 있었다.
앞집에 한 냄비를 가져다 주었다. 부인이 뇌경색을 앓아 남편이 반찬도 하고 살림도 하는것 같은데 나눠 주고 싶어도 어떨까 싶어서 안줄려다가 가져다 주었다. 입맛에 맞을라나?
아들놈이 사준 자전거는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할수 있어 참 좋다.
아들놈이 고민하며 골랐다는데 일반 자전거는 엄마가 좀 위험할것 같고 장애자용을 살려니 그것 또한 기분이 그래서 샀다 하는데 책상밑에 놓고 티비를 보면서 패달을 밟으면 되니 시간 보내기도 좋고 마음에 든다.
오전에 한번 15분 했으니 오후에 또 15분을 해야겠다.
얼마 남지 않은 삶, 즐겁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