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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기

지나19 2024. 6. 15. 22:52

유치원 자모모임이 있었다. 벌써 몇년째 인가?  유치원 다니던 그놈들이  사십대 후반이 되었다.

결혼 한 놈도 있고  하지 않은 놈도 있다.결혼 하지 않는게 편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것 같다.

 

이제 모두 칠십대가 되어 운전도 못하고  멀리 나갈수도 없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바로옆  카페에서 빵 한조각과 커피 한잔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 헤어지는 것이다.

친구 하나는 한  이십년 되었을까?  유방암이 생겨 고신의료원에서 수술을 하고 고생을 참 많이 하였다.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고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맨날 싸움만 하다가  별거 상태로 그냥 산다.
아파트 값이 한창 춤출때  갭투자를 하여 집은 몇개가 되지만  융자를 받아 산  아파트는  이제 하락세인지

팔리지도 않고 은행이자 넣느라  칠순 할매가 일거리를 잡고 일은 하지만  체력이 달려 고생한다.

또  두 친구도 유방암앓은지 십년이 지나고 다른데로 또 전이가 되었지만  둘이다 돈이 많으니  서울 큰 병원을

매달 다니고 있다. 또 한 친구는  몸이 선천적으로 약한지 갸녀린 몸으로, 또 가족력인지  간이 좋지 않아 고생한다.

나는 처음 모임을 할 적엔 괜찮았는데  돈이 없어지니  이제 재미가 없다.

오늘도 가니  모두들  명품 브랜드를 들고 왔는데 나혼자 만원짜리 시장 가방에다가  삼십년전 산에서 줒은 나무 지팡이를

짚고 갔더니 이 친구들이  미치겠단다.  나는 당당한데  늙고 못생긴 친구가 옆에 있는게 못마땅한지  혀를 찬다.

찌랄한다, 너도 머지 않았다. 큰 소리 치지마라!   돈 없는게 죄는 아니잖아?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행복이 찾아오더라. 

돈 많은 루시아 형님도 이젠 그 많은 돈을 두고 죽고싶다 하시는데.....

그 형님은  그 돈을 전부 성당에 기증하고 가신다 한다.  안그래도 카톨릭은 돈이 많은데....

진정한 선행은 그게 아니라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잘 쓰일수 있도록 하는게 돈을 잘 쓰는거라 생각한다.

형님돈은  형님 마음대로 쓰지만  좀 잘 생각하셔서 쓰셨으면  좋겠다.

세상은 와이래 안 고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