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자모모임이 있었다. 벌써 몇년째 인가? 유치원 다니던 그놈들이 사십대 후반이 되었다.
결혼 한 놈도 있고 하지 않은 놈도 있다.결혼 하지 않는게 편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것 같다.
이제 모두 칠십대가 되어 운전도 못하고 멀리 나갈수도 없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바로옆 카페에서 빵 한조각과 커피 한잔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 헤어지는 것이다.
친구 하나는 한 이십년 되었을까? 유방암이 생겨 고신의료원에서 수술을 하고 고생을 참 많이 하였다.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고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맨날 싸움만 하다가 별거 상태로 그냥 산다.
아파트 값이 한창 춤출때 갭투자를 하여 집은 몇개가 되지만 융자를 받아 산 아파트는 이제 하락세인지
팔리지도 않고 은행이자 넣느라 칠순 할매가 일거리를 잡고 일은 하지만 체력이 달려 고생한다.
또 두 친구도 유방암앓은지 십년이 지나고 다른데로 또 전이가 되었지만 둘이다 돈이 많으니 서울 큰 병원을
매달 다니고 있다. 또 한 친구는 몸이 선천적으로 약한지 갸녀린 몸으로, 또 가족력인지 간이 좋지 않아 고생한다.
나는 처음 모임을 할 적엔 괜찮았는데 돈이 없어지니 이제 재미가 없다.
오늘도 가니 모두들 명품 브랜드를 들고 왔는데 나혼자 만원짜리 시장 가방에다가 삼십년전 산에서 줒은 나무 지팡이를
짚고 갔더니 이 친구들이 미치겠단다. 나는 당당한데 늙고 못생긴 친구가 옆에 있는게 못마땅한지 혀를 찬다.
찌랄한다, 너도 머지 않았다. 큰 소리 치지마라! 돈 없는게 죄는 아니잖아?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행복이 찾아오더라.
돈 많은 루시아 형님도 이젠 그 많은 돈을 두고 죽고싶다 하시는데.....
그 형님은 그 돈을 전부 성당에 기증하고 가신다 한다. 안그래도 카톨릭은 돈이 많은데....
진정한 선행은 그게 아니라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잘 쓰일수 있도록 하는게 돈을 잘 쓰는거라 생각한다.
형님돈은 형님 마음대로 쓰지만 좀 잘 생각하셔서 쓰셨으면 좋겠다.
세상은 와이래 안 고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