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삼신할매

지나19 2024. 10. 3. 10:06

오늘은  큰놈 생일이다.

아침 7시경  전화해서  " 해피버스데이 투유!"   하니   어제 저녁에 술을 많이  먹었는지  "엄마, 자요! "  한다

나쁜놈,이 엄마의 마음은 헤아려 줄줄 모르는 나쁜놈.

하기사 영감도 내 마음을 다 헤아려 줄줄 모른다.

 

새벽부터 온 진통으로   나는 힘이 다 빠져 죽울것만 같고 애기도 못낳을것 같았다.  대구에서 급히 오신

시어머니께  " 어무이,  죽어도 못놓겠심니더 " 하니 어무이는"  니가 놓는기 아이고 삼신할매가 놓는기라 "

하시며 생계란 열개를 깨어  대접에 담아 마시라 하셨다. 그걸 다 마시고  나니 힘이 조금 나는것 같았다.

그래도 진통은 계속되고 나중에 녹초가 되어  있으니  어라, 힘이 저절로 주어지는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도 희안한게  내 힘은 다 빠졌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큰놈을 낳고  둘째도 그렇게 힘들게 낳았다.

내 속에서 어찌저래 이쁜게 나왔을꼬?  내새끼지만 이뻤다. 머스마가 딸아 처럼 이뻐서  어릴땐 원피스를 입혔다.

머리는 묶어주고, 동네 사람들이 나는 몰라도  그놈만 보면 이쁘다고 입을댔다.

큰 언니가  애를 키우면서  데리고 다녔으니   그렇게 이쁘두만 지금도 미남은 미남이다

올해 48살인가?  에미도 이젠 그놈 나이를 기억하기 힘든다. 주민등록번호는 기억하는데  나이를 모르갰다, 

참, 희안하다.

정말 삼신 할매가 계시는지, 어쨌든 아기는 내가 낳은게 아니고 삼신할매가 낳아 주시는건 맞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