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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머한데 오노?

지나19 2024. 10. 25. 15:19

어제부터  왼쪽 허벅지가 당겨서 걷기가 힘이 들었다.

허리 굽히기 운동도 했는데 왜 그럴까?  오늘은 할수 없이 한의원으로 갔다.

도저히 걸을수가 없어 택시를 탔다. 택시비가 8000원 이나 나왔다.

의사쌤이나 간호원이나 오랫만에 보는 할매들이나 다 반가워 한다.

의사쌤이 내 옆으로 왔다. " 쌤, 오늘은 제 생일이니 침을 더 아프게 놔주세요! "

더 큰 효과를 보기위헤 생일을 팔았다.  쌤은 정말 아픈 침으로  침을 놓으셨고

나는 깩 소리도 않고 고맙세 맞았다.

침을 다 맞고 계산 하는데 간호사가 가방을 하나 내 밀면서  선생님이 생일 선물로 준비한 공잔단 이라며

선생님을 뵙고 가시이소  한다.

'쌤  뭐 이런걸 다 주십니꺼?  오늘 침 잘 놔주시라고 생일을 팔았두만은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아이고  아입니다.  그냥 잡수시이소 "

우째 내한테 이런일이 생길꼬?   잘 살려고 노력은 했지만 받을 복이 없었던지 난 누구에게  뭘 받는게 잘 없었다.

참 고마운  의사쌤이다.

 

어디로 갈꼬?  하다가 시장통으로 가서 마을버스를 타기로 하고 시장통으로 갔다.

가다보니 왠 식당에 11시30분 부터 100명 한정으로 한끼에 1000원을 받는다고 써 놓았다.

이 어려운시절에 우째 이런일이고 싶어서  안을 들여다 보니 옷이 좀 남루한 아저씨들이 밥을 잡수고 계셨다.

마침 어떤 아줌마가 카레를 비닐 주머니에 담아가고 계셨다.

들어가서 입이 얼마나 마르던지  나 사탕부터 하나 먹고요, 입이 말라서요....

" 저도 저 아줌마 처럼 카레 조금만 담아주면 안되요? " 하며 지갑에서 이만원을 내어서 돈 통에다 넣었다.

밥솥앞에 서있던  새댁이  " 이만원이나요? " 하고 너무 좋아한다.

그러면서 비닐봉지에 카레를 담고 사탕도 한손 가득 주었다.

 

기분이 좋다.

별것아닌 내가 공진단 선물받고 돈도 없는내가 이만원이지만 후원도 해 주었다.

사실 내 생일은 맞는데 저녁엔 작은놈이 밥사주러 온다하고  큰아들놈집은 모래 이사 간다고 정신 없능갑다.

까짓것 전부 형편대로 살면 되지......    잠이 정신없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