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왼쪽 허벅지가 당겨서 걷기가 힘이 들었다.
허리 굽히기 운동도 했는데 왜 그럴까? 오늘은 할수 없이 한의원으로 갔다.
도저히 걸을수가 없어 택시를 탔다. 택시비가 8000원 이나 나왔다.
의사쌤이나 간호원이나 오랫만에 보는 할매들이나 다 반가워 한다.
의사쌤이 내 옆으로 왔다. " 쌤, 오늘은 제 생일이니 침을 더 아프게 놔주세요! "
더 큰 효과를 보기위헤 생일을 팔았다. 쌤은 정말 아픈 침으로 침을 놓으셨고
나는 깩 소리도 않고 고맙세 맞았다.
침을 다 맞고 계산 하는데 간호사가 가방을 하나 내 밀면서 선생님이 생일 선물로 준비한 공잔단 이라며
선생님을 뵙고 가시이소 한다.
'쌤 뭐 이런걸 다 주십니꺼? 오늘 침 잘 놔주시라고 생일을 팔았두만은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아이고 아입니다. 그냥 잡수시이소 "
우째 내한테 이런일이 생길꼬? 잘 살려고 노력은 했지만 받을 복이 없었던지 난 누구에게 뭘 받는게 잘 없었다.
참 고마운 의사쌤이다.
어디로 갈꼬? 하다가 시장통으로 가서 마을버스를 타기로 하고 시장통으로 갔다.
가다보니 왠 식당에 11시30분 부터 100명 한정으로 한끼에 1000원을 받는다고 써 놓았다.
이 어려운시절에 우째 이런일이고 싶어서 안을 들여다 보니 옷이 좀 남루한 아저씨들이 밥을 잡수고 계셨다.
마침 어떤 아줌마가 카레를 비닐 주머니에 담아가고 계셨다.
들어가서 입이 얼마나 마르던지 나 사탕부터 하나 먹고요, 입이 말라서요....
" 저도 저 아줌마 처럼 카레 조금만 담아주면 안되요? " 하며 지갑에서 이만원을 내어서 돈 통에다 넣었다.
밥솥앞에 서있던 새댁이 " 이만원이나요? " 하고 너무 좋아한다.
그러면서 비닐봉지에 카레를 담고 사탕도 한손 가득 주었다.
기분이 좋다.
별것아닌 내가 공진단 선물받고 돈도 없는내가 이만원이지만 후원도 해 주었다.
사실 내 생일은 맞는데 저녁엔 작은놈이 밥사주러 온다하고 큰아들놈집은 모래 이사 간다고 정신 없능갑다.
까짓것 전부 형편대로 살면 되지...... 잠이 정신없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