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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때문에.......

지나19 2017. 12. 3. 13:40

'하느님, 구비구비 지나온길, 눈물로 걸어온길,다 알고 계시니 이제 남은길 기쁘게 갈수있게 하소서'


오늘은 성당에서 정해놓은 새해 첫날 첫미사였다.

미사 시작전 조배중, 갑자기 생각나는 내 어릴적 기억들, 아직 학교도 들어가기전의 기억들부터 나기 시작하는데.....   해가 뉘엿뉘엿지는데 집은 춥고 오빠와 같이 엄마 담요몸빼에 들어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던모습,

양철 지붕위로 음악소리 처럼 들리던 빗소리, 마루끝에 휘장을 치고 휘장 속에서 듣던 빗소리....

조그마한 계집애가 소쿠리에 나물을 뜯어서 향촌동 엄마가 운영하는 당구장 계단을 오르던 기억,

서문로의 붉고 높은 담장길, 노점을 하시던 이모와 곱추인 정원언니,,,,,,

작은 언니는 내 머리를 자주 땋아 주었고  골목에서 고무줄 뛰기를 하면 불러서 청소를 시키곤 해서 미워했던 기억,,,,,그외 이렇게 어릴적 기억이 깊은 기억의 창고에서 누가 불러 올리는듯 하나씩 올라왔다.


즐거웠던 기억보다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이 더 많은것 같다.

도대체 눈치라곤 없고 잔꾀도 없고 내 주위의 사건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내 어릴적 기억들이,

왜 오늘 아침 미사에 스멀스멀 올라오는지.....  그보다 더 깊은 어디선가 올라오는 내 어릴적 기억은

높은산의  절벽같이 가파른 곳에 집이 있던것 같은 ,,,,,  어릴적 그런 기억을 자주 했었는데 언제 부턴가

그 기억은 희미해 졌고 나는 내 전생이 아마 티벳에서의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 하곤 했다.


물질보담 정신세계를 알기를 갈구 했고 티벳서적을 보면서 의심을 하지않고 그대로 믿어지고 언젠간 티벳을

가 보기를 소원했었다.  조배중  내 친정 형제들이 생각나면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 피붙이의 정은 얼마나 끈끈하지 잊을만 하면 생각나고 그들이 내 욕을 하고 오만말들을 한다해도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애들 에게는 내가 죽어도 연락하지 마라 하고 또 그들이 죽어도 나는 안갈거라고 다짐하지만

가고 안가고를 떠나서 나는 아직도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 하게 하여 주시는 하느님의 뚯을

느끼고 있었다. 


부모란 무었인지, 형제가 무엇인지  남편은, 자식은.....

알수 없는 힘에 끌려가고 알수 없는 그 무엇의 힘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또 나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미워 할수도 없으며  또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그 사랑의 힘은 어디서 오는걸까.....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며 그래도 꼭 하나 해야될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으니

누가 내 마음을 알까?  표현 할수도 없고  이젠 할수도 없는 내 사랑은.......


그러나 그 끝엔 내가 바라던 것이 놓여져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하느님 때문에.....예수님때문에....성모님때문에......



고맙슴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