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벽두부터 응급실행이다.
밤새 기침과 호흡곤란에 시달리다가 새벽쯤 되니 내가 이러다가 죽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통이 얼마나 심하던지 잘 견디는 나도 더는 참을수 없었다
"보소, 날 델꼬 병원에 좀 갑시다" "쫌 있다 가면 안되겠나?"
영감쟁이, 마누라가 오죽 하면 이 새벽에, 병원비도 더비싼 공휴일에 병원 가자 할까?
어찌 어찌 새벽길에 나서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숨을 못쉬겠다 하니 체온부터 재어보는데, 39도가까이 올랐다.
뒤에 들으니 열이나면 독감이라 하는데 예방주사 제일 비싼거 맞았는데?
어쨌든 해열제와 진통제를 맞고 독감 약이라며 또 약을 맞고 엑스레이 한판찍고나오니 병원비가 122800원인가 나왔다. 돈을 쓰니 그래도 조금 견디기가 낫다.
어제 까지 공휴일이라 오늘, 마리아가 시키는대로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다
의사는 자상하게 진료를 해 주었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주사까지 맞고 오니 이제 좀 나을것 같다.
의사는 전기장판을 쓰지말고 가습기를 쓰라하고 내 이 뚱뚱한 몸에 대해서는 짜게 먹기 때문이라고 저염식을 하면 아주머니는 날씬해질 겁니다 한다. 이제 좀 싱겁게 먹어볼까?
병원에서 날 일으키고 눕히고 하던 남편도 힘이 들었을것 같다.
" 어머니..... 아버지 칠순인줄 몰랐어요, 여행을 보내드리려 했는데 어머니 발이 아파 못가신다 하셔서 100
만원 송금 했어요, 아버님하고 맛있는거 잡수세요"
작은 며느리 전화다. 큰 며느리도 거금을 챙겨주었다. 큰일에 쓸려고 삼년전부터 적금을 넣어서 모았으니
걱정말고 받으라 한다. 그러면서 삼년적금 넣은게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단다.
제 시아버지가 쓸돈 있다 하면서 돌려주려 하니 이렇게 챙겨 드리는게 너무 기쁘다는데 더 할말이 없다.
남편은 이 돈으로 봄에 울릉도 여행가잔다. 나는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그럼 돈으로 주까? 하는데 봄에 생각해 보자 하고 지나간다
아픈 허리로 여행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쨋든동 새끼복은 있다. 다 고맙다.
올해도 좋은 일만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