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감을 잘 펴서 다림질을 하고 옷본을 대고 자르고, 바이어스도 만들어 놓고 이제 재봉질만 하면 된다.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려고 인조천을 떠서 웃도리나 만들자 하고 시작했다.
그제 만든 웃도리를 남편이 보더니 솜씨가 점점 좋아져간다고 웃으며 말하는 바람에 오늘또 하나 더 만들자 하고 시작했다. 남은 천으로는 손자놈 조끼나 하나 만들까 싶다.
시장이든 백화점이든 옷을 사러 가면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내 몸에 맞는게 잘 없었다.
그래도 시장에 가서 잘 살피면 하나씩 골라사고 했는데 재작년 평화시장에서 산 옷은 얼마나 심플하게 만든옷인지 이까짓것 내가 만들어 입을란다고 친구에게 옷본 하나 만들어 달래서 만든옷이 예닐곱개나된다.
겨울옷은 만들기 힘드니 여름옷만 만들어 입는데 만드는 재미도 쏠쏠 하다.
데레사는 내게 용감하다 했지만 누가 내 옷만 보는가? 그래도 내가 만든것이라고 바느질이 빼뚤빼뚤 하거나
말거나 입었는데 재봉틀이 애를 먹이두만 내가 뭘 하나 건드리니 박음질이 얌전하게 되기 시작했다.
덕택에 옷 만들 용기를 또 내었다.
티비로 일본여성들을 보면 앞치마, 간단한옷 정도는 직접 만들어 입는것 같던데 학교에서 옷 만들기를 가르쳐주는것 같았다. 우리는 학교 다닐때 간단한 바느질 수예는 했지만 옷을 만들진 않았다.
그러니 아주 간단한 티셔츠도 사입어야 하는 처지라 자주 백화점으로 시장으로 아이쇼핑을 가게 된다
견물생심이라고 그러다 보니 옷을 사고 또 사고 내 생각엔 낭비를 하게 되는것같은데
집에서 하나씩 만들어 입다보면 그런 낭비는 하기 않을것 같은데....
며칠전 시장에서 이쁜 앞치마를 봤는데 27000원을 달라해서 앞치마를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일필요는 없다
하고 집에 왔는데 언제 이쁜 앞치마 감을 떠 와서 직접 만들어야 겠다.
봄이오니 꽃들이 시샘하듯이 피어나기 시작 하는데 그제 공원에서 만난 작은 하늘색꽃을 보고 꽃이름을 검색해봤더니 개불알꽃 이었다. 그렇게 이쁜 꽃이 왜 그리 이상한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참꽃도 피고 제비꽃, 조팝꽃,목련, 벌써 창포꽃까지 피어있었다.
가로수로 심어진 벚꽃도 서로 수근거리며 피기 시작했다. 며칠만 있으면 이 거리는 구름같은 벚꽃으로 덮혀
나는 또 우리가곡 꽃구름속에 를 흥얼거리게 되겠지.
그렇게 피어나는 꽃구름 속으로 예수님이 부활하신 부활절을 맞게되고 부활미사부터 또다시 대 영광송을 노래할것이다. 예전엔 미사 시간이 왜 그리 길던지, 대 영광송은 안하면 안되는가 생각한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분의 향기를 맡으며 드리는 미사가 소중하게 되었다.
참, 참기름 냄새도 커피냄새도 맡지 못하게 된지가 오래 되었는데 미사중에 자주 맡게되는 그 향기는
나를 기쁘게 하고 또 그분의 현존을 생각하게 한다.
내일은 성 목요일, 모래는 성금요일, 토요일 부활성야, 일요일은 부활절...
금요일은, 우리식으로 하면 예수님 빈소에 기도 드리러 가는 조배시간이 있다
예쁘게 단장한 제단 앞에서 부활을 기다리며 각 단체별로 24시간 그 장소를 지키며 기도 하는것이다.
김용민의 교회에서 도올 김용옥선생이 마가복음 강의하는것을 유튜브로 잠깐 들었는데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서울에 산다면 꼭 가보고 싶다. 성당에서 그런 말을 하면 쫓겨나기 십상일 것이다
미세 먼지만 없다면 얼마나 좋은 날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