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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2

지나19 2018. 4. 8. 14:43

무태  잠수교

다리밑의 모래속에서

하얀 고무신을 주웠다

동생과 나는 그 고무신을

물에 띄웠다

고무신은 물에 떠 내려가기 시작했고

강물은 노을에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

붉게 물든 강물..........

그 속에 동동 떠내려가던 하얀 고무신.......

그걸 바라보고 있던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한 폭의 수채화 처럼

아름답게 각인된 내 유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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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내가 몇살때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그날 붉은 노을과 붉게 물든 강물속으로 사라져 가던 하얀

고무신을 동생과 둘이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세월이 흘러 나는 머리허연 할매가 되었고 동생은 파킨슨으로 고생하고 있다.

우리 형제는 모두가 얼굴이 동안이어서 나이보다 한참 젊어 보이지만 마음만 늙어버린 나는 이제 추억이 많아진 노인이 되었다.

그 깨끗하던 강물은  주위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오염이 되고 과수원길은 아파트숲으로 변해 버렸다.

배가 부르지 않아도, 좋은 옷을 못입어도 서로 정을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립다



1000개 짜리 퍼즐이 사람을 아득하게도 만든다.

500 개 짜리 퍼즐을 생각보다 빨리 맞추어내고 1000개에 도전 했지만 역시 만만치 않다.

짙은 가을, 단풍잎이 오솔길을 덮고 아직도 나무에 단풍잎이 덮혀있는 이 아름다운 퍼즐을 빨리 완성하고 싶다.


국악원뒤 작은 정원을 세레나 형님과 발견하였다. 담장 안으로 들어가니 세상에.... 한겹 황매화와 겹황매화가 같이 피어있는데 얼마나 고즈넉 하고 아름답던지.....  국악원 앞 뜰에는 장구와 북 그리고 징이 놓여있어 누구든지 연주를 하라고 되어 있었다. 어설픈 손짓으로 장구를 두들겨 보고  우리나라가 세련됬다  하며 돌아왔다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아침엔 일어나기가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침 미사를 드리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국악원을 돌아오는 길은 즐거웠다.  행복이 뭐 별거가?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