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아부지,예수님, 성모님,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새생명주시니 당신의 그 신비를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왜 인간은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까? 왜 이리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합니까?
부모의 무능으로 고생하는 제 자식들은 또 왜 그리 살아야 합니까?
당신은 제 창조주시니 제가 감히 당신의 그 큰 계획을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오늘 하루도 당신이 주신것이니 당신이 제 모든것이 되어주소서
당신께서 오늘도 제 생각과 말과 행위 모두를 주관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남편 구호씨, 고맙습니다. 이 모자란 사람과 살아주고 사랑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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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일어나 제일먼저 하는 일이 절을 하는 일이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을 향하며 세번을 하고 남편을 향하여 한번 그리고 창밖을 보면서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한번, 다섯번을 절을 한다
절을 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말을 듣고서다.
지인은 형제많은 집의 맏며느리가 되었는데 남편은 술과 노름으로 애를 많이도 먹였고 뇌경색이 온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결과 남편은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호전 되었다.
그런 남편을 향하여 아침마다 절을 한다는 말을 듣고서 였다.무슨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다.
어렴풋한 깨달음이 왔다. 그래.... 나도 해보자
작정하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을 향하여 절을 하며 마음속으로 말했다.
전생에 내가 당신께 어떤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를 하며 절을 하기 시작한지 몇년인지 모르겠지만 어느듯 남편이 변했다
부드러워지고 수월해지고 이 못난 마누라를 생각하는게 달라지기 시작했고 성당에 가는것을 당연시 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평일 미사 까지.....
반찬투정도 많이 없어지고 모든게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하는 사람들에게 내 경험담을 전해주지만 실천 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단적인 얘기다.
관계와 관계속에서도 나를 낮추면 첫째로 내가 편하다. 나를 낮추는데 누가 뭐라고 할것인가?
친정엄마 말씀대로 내가 내세울것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면 하나도 없다. 내 주제를 내가 알게도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돈은 없어도 사는건 편안하다. 주위 사람들도 모두가 나를 호의로 봐주니 그것 또한 고맙기만 하다.
예전 꽃동네 다닐때 오웅진 신부님은 모든것을 역지사지로 생각하라 하셨다.
두 아들을 가진 시에미로서 며느리들에게도 이 역지사지를 적용해보면 그 애들이 애틋하기만 하다.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어쩌면 더 잘 살수도 있었을 그 이쁜 아이들이 내 아들을 만나서 이리 고생하고
사는구나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마울뿐, 시어미의 용심은 저멀리 사라져 버리는것이다
사는건 다 마음먹기다 하는 말이 있더니 과연 마음을 잘 먹으면 내가 편하고 주위가 편하다.
친정 엄마가 맨날 내게 하신 말씀은 니가 조금만 수고하면 다른 사람들이 편하다 하시며
항상 남을 배려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니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는 교육을 하도 받아서
나는 그렇게 사는게 당연 한줄 알고 그렇게 살았고 손해도 보며 살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른건몰라도
그것 하나는 잘 했구나 싶다
월요일 아침, 미사도 없는 날이니 늦잠을 좀 잘려 했지만 그놈의 고양이 때문에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
사계절 따듯한 물만 찾는 그놈을 탓하다가도 아이고 내탓이로고...... 내가 그놈에게 따신 물맛을 보여준
죄로고....... 그래,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라.....
이 아침 밝은 햇살과 이만큼의 건강이라도 주심 감사하나이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 울엄마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