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뿌듯하다

지나19 2018. 6. 30. 14:44

뿌듯하제?

내 손으로 만들어 입고 나간 원피스를 보고 친구가 한 말이다.

그랬다, 돈으로 살려면 십만원이 훌쩍넘는 인조 원피스를 내가 만들어 입었으니...

재봉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천값 만팔천원으로 원피스 하나 웃도리 하나를 만들었으니....

몇십년 만인지... 내 종아리가 햇빛을 본게, 발이 아프면서 구두를 못신게 되니 치마을 못입게 되었다.

아무리 더워도 바지만 입다가  통 넓은 원피스에 맨다리로 나가니 얼마나 시원하던지 이젠 여름옷은그만하자

했는데 아무래도 하나만 더 해야겠다.


옷 사러가면 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사이즈가 없는게 많다.

농담 삼아  와, 뚱보는 이쁜옷도 입지 마라꼬요?  하며 웃었더니 막상 옷을 만들어 보니 큰 옷을 안만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작은 옷보다 거진 반 넘게천이 더 들어가니 옷 만드는 사람으로선 채산성이 영 아닌것이다

한번은 또 옷을 보러 갔는데 너무나 심플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는데  솔직히 돈이 아까울 지경으로 

단순한 디자인인데  입어보니 내 몸에도 잘맞고 편안했다.

이까짓것 내가 만들어 입는다 하고 친구에게 내 옷본 하나 만들어 달래서 만들기 시작했다.

그게 작년 여름, 친구는 내가 옷만든걸 보고  그래도 머리좋은 놈은 다르네, 옆에 앉혀놓고 가르쳐도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하며 웃었다,

덕택에 지난 여름엔 마웃도리 두개, 영감조끼, 손자조끼를 만들었고 올여름엔 웃도리 대여섯개 원피스 까지 

만들었다


집에 있을때 일이 없으면 기도나 좀 하면 좋겠는데 기도는 되지않고 그저 가만 있지를 못하겠다

그전에는 책이라도 진득이 읽었는데 이즈음은 그것도 안되고 재봉이나 하고 컴 이나 하고 시간을 보낸다

아들놈의 짐이 좀 빠지면 다시 퍼즐을 할 예정이기도 하다

단풍나무 숲길을 마추려니 그야말로 머리에 쥐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해 내야 된다. 나이든 값은 해야되니.....



이즈음은 친구들과의 모임만 갔다와도 피곤하다. 예전 같지 않다

아들놈 회사일 알바를 좀 했더니 그길로 손가락이 아파 파스를 붙인다

안쓰던 근육을 쓰면 어김없이 탈이나니 그것도 다 늙은 탓이리라


아이고, 이 빗속에 며느리와 함께 수제비나 끓여먹자 했더니 오지마라고 전화 해야겠다

손자놈 하고 온다고 고생 할건데.....




고맙습니다 하느님 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