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 시원찮은 몸....

지나19 2019. 1. 28. 22:09

"소고기국만 들고 가거라, 나도 힘들다"

며느리가  몸보신이나 하자며 오리를 먹으러  원동까지 다녀오는데 또 손자놈 볼일이 걱정이 되어

아들놈 식구들은 집에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부리나케 소고기국을 덜어서  차에 넣어 주었다.


며칠전  며느리가 파마를 하겠다고 손자놈을 맡기고 나갔는데

순하고 말도 잘 듣는 손자놈을 보는데, 생각해보면 힘들건 하나도 없는데 힘이 들었다.

점심은 떡국을 끓여 먹이고 며느리는 미장원에 가고  영감은 힘들다고 잠시 잠을 자는데 코를골고 있다.

손자놈은 컴퓨터에 매달리고  할수없이 내가 끌어 안고 깉이 뽀로로를 보고 타요를 보고........

게다가 소고기국 까지 끓여 저녁을 먹이고, 고추가루 넣기전에 손자놈걸 따로 챙기고......

어부바하자는 손자놈을 잠시 업었는데 다음날은 허리에 파스를 붙여도 한참을 아팠다.


이제 3월이 되면 손자놈은 어린이 집으로 간다.

며느리가 일을 하게 되면 퇴근때까지 손자놈을 거두어 주꾸마 했지만  걱정은 된다.

그래도 아무것도 해 준것 없는 자식놈들을 생각하면  내가 해 줄수 있는건 해 주어야지......


동네 공원이라도 다녀 체력을 길러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날이 따듯하면 공원을 가는데

찬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늙은 몸이  탈이라도 날라 싶어 집안에 들어 앉는 것이다.

아파트 뜰엔 벌써 홍매화가 피었다 하고  설은 다음 주일로 다가온다.



이젠 슬슬 옷만들기를 시작해야 겠다.

작은 언니 원피스도 만들고 원피스 안에 입을 속바지도 만들어야 되고, 할수 있으면 남편 윗도리도 하나 만들어 입히고 점점 더워지는 여름을 대비해야 겠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아침 인테넷으로 옷본을 배웠다. 두어시간을 배우고 직접 옷본을 그리며 공부를 했는데

한번으론 안될것이라 내일 또 찾아서 봐야하리라. 어쨋든 이 옷본을 마스터 하고  옷을 이쁘게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다.


아이고........    이 시원찮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