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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지나19 2019. 3. 20. 12:23

많이도 만들었다.

연한 연두색과 쇳물이 섞여 있는 인조천으로는 작은 언니 원피스를 만들어 주고 얇은 쑥색 인조로는

속바지 두개를 만들어 주었다.

남은 천으로 내 윗도리를 하나 만들고 짙은 감청색천으로는 며느리 원피스, 내 윗도리,청구 모니카 윗도리

내 원피스, 내 속바지 하나, 또 맘에드는 얇은 천이 있어 내 속바지, 어제는 시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인조 천으로 내 속바지 두개, 방수천으로 가방 세개........

솜씨도 없는 것이 많이도 만들었다. 덕택에 올여름은 시원하게 보낼수 있겠다.


지난번 치과치료차 부산에 내려온 언니를 만나 원피스를 전해주고......

그때 언니가 하는 말이  '니는  너 형부 종부성사 얘기 해준것 하나만으로 용서 하기로 했다"

다른 형제, 조카들 험담 끝에 나온 말이었다.  기가 찼다. 언니가 내게 용서를 구해야 할 판에

도리어 용서를 한다니?

소시오패스인 언니와의 관계는 이쯤에서 또 다시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무감으로 하는 전화도 발고  더 이상의 상처는 받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왔다.

친구가 그게 병이라두만 그 병에 내가 상처받지 않으려면 내가 피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도 참고 많이도 배려한 나에게 그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자, 잊자.....

며칠후면 오시는 형님 생각만 하자. 


원룸이라도 구해서 머물고 싶다는 형님을 우리 두 부부가 우리 집에서 모시기로 마음을 모았다.

형님도 불편하시겠지만  나도 여유가 없고 형님도 넉넉지 않으니 돈을 아껴야 한다.


집안 정리를 하고 이부자리도 빨고 옷가지도 제자리에 넣고, 밑반찬도 좀 준비하고, 마음부터 바쁘다.

불쌍한 할매, 내가 잘 모시야지.....



앵두꽃도 이렇게 빨리 피는지 어제 어느집에 피어있는 꽃을 보고 실비아가 앵두꽃이라고 알려 주었다.

목련도 우아하게 피었고  성당 성모님 동상 아래엔 민들레, 제비꽃,광대풀꽃,,개불알꽃 명자꽃,  그외

이름모를 작은꽃들이 많이 피어있고 고양이 한 마리가 유난히 부른배로 누워 햇살을 쬐고 있었다.

집앞 대로변엔 벌써부터 벗꽃들이 수근대고 있다. 얼마후면  구름같은 벗꽃송이들이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을것이다.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날이 그날인 날들이 지나간다

봄날이 속절없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