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카타리나 형님덕에 몇몇 무속인들을 만났는데 고관앞의 당사주를 보던 어르신은 나에게 다 좋다며
성불하십니다란 말을 두번이나 했다. 성불이라니.... 내 생의 목표가 아니던가?
무얼보고 그런말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교만하지 않고 성불을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느님의 진리를 알고 믿고 그분의 말씀대로 황금율을 생각하고 자타일체의 생활을 노력하다보면
내게도 그런 영광이 올까?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윤지는 이제 내 앞에 좋은 일만 생길거라며 뭉치돈이 보인다고도 했다.
돈을 쫓는 사람이 아닌 진리를 찾아 헤매던 내가 어렴풋이 진리를 느끼고 잘 살려고 노력하는데
돈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많이 베풀고 살고 싶다.
말이 씨가 된다는것을 생각하며 헛말이라도 늦복이 터졌다 하고 웃으며 사는 내가 한 보살님은 잘 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
돈이야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면 되는것, 늙으막에 이렇게 마음편히 살게 될줄 정말 몰랐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신의 의중을 알려 노력하고 신의 뜻대로 살려 노력하고.......
이 욕심 버리기가 정말 힘든 일인데 내 수중의 돈이 다 없어지니 욕심조차도 없어져 버리고 운명에 순종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마음도 편해졌다.
카타리나 형님은 남편이 절값을 한다 하고 웃었지만 근 십년을 이어온 남편에게로 향한 절이 남편도 바꾸고
내 마음도 바뀌고 한건 아닌가 싶다.
억지로, 하기싫던 단장 자리를 맡고 성모님과 마주앉아 '엄마요, 저는 잘 모르니 엄마, 같이 해주시고 도와주이소' 하며 레지오를 주관해 나갔다. 이왕 맡게 되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잘 해보리라.
초읍의 할매보살님은 내가 영감이 있고 예지력도 있다고 하셨다.
내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어가는것을 많이 경험 하기도 했지만 남편의 기를 감당하지 못해 내 생각대로 일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 다 늙어 남편은 얼굴도 많이 변했다.
날카롭던 얼굴이 이제 푸근한 할아버지로 바뀌고 나에게도 많이 관대해졌다.
카타리나 형님과 돌아다닌다고 밥도 제대로 못챙겨도 아무말 없이 지나가는 남편이 고맙다.
남편이 밥을 영 안먹더니 내가 재개발로 허물어 놓은 산비탈에서 자리공 새싹을 채취해 무쳐주니 밥을 그 나물과 된장을 비벼 얼마나 많이 억던지.... 내일은 근처 산으로 한번 돌아봐야겠다.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쁜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카타리나 형님이 출국할때까진 많이 바쁠것이다.
고맙습니다. 하느님 아부지,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