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잠이 깨었다. 쿠팡에서 물건이 와 있어 나가니 박스 큰게 두개 작은게 하나가 와 있었다.
작은건 내가 들고 들어오고 큰건 자는 영감을 깨웠다.
갑자기 영감이 "어!"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영감쟁이 허리를 삐긋했나?
마루를 보니 하얀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고양이란놈도 그 옆에 서 있고 , 하얀 새끼 고양이 였다.
현관문이 열려 있으니 쫓아 들어온 모양이다. 찾으니 베란다 케리어 밑에 숨어 있다.
손으로 잡으니 순순히 잡히네? 사람 손을 탄 아이구나... 야웅야웅 소리를 질러대는데 보니 암컷 새끼고양이에
오드아이이고 완전히 흰색이었다. 이쁘다.현관 밖에서 놓아주니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
미안하다.. 거두고 싶지만 우리는 너를 거둘수가 없네, 큰 소리로 야웅거리는데 아파트 계단이 쩌렁거린다.
결국은 아파트 현관 유리문 밖으로 내 보내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아이는 죽는 소리로 울어댔지만 우리 야웅이도 있고 무엇보다고 우리 나이가 있으니 그 어린것을 거두는 것은 무리다.
영감 친구 부인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 무릎통증으로 고생하더니 이번에는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입원했다.
병원에선 MRI사진을 찍고 수술을 해야할지, 시술을 해야할지, 그냥 간단한 치료로 될지 의료진들이 의논해서 치료가 결정이 된다 한다. 친정 엄마 처럼 한번씩 놀러가면 이것 저것 아낌없이 내어주시는데 마음이 참 고맙다.
두 부부가 뭐든지 베풀고 나누길 좋아하고 자식들도 다 잘 되어있다.
죽는것 보다 아픈게 더 걱정인데 그 병원엔 환자만 들여놓고 아무도 못오게 한다 하며 음식도 잘 나오고 간병인이 다
간병을 해주니 내가 면회 갈 수도 없다. 퇴원하면 만날수 있다.
이건 참 잘 하는것 같다. 오늘 아침 통화를 해 보니 이젠 기운도 차리고 활기차다. 다행이다.
그분을 보면 아무게엄마, 라고 부르기가 미안하다.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그집영감과 우리 영감과의 사이가 먼저 인지라 아직 형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있다.
없는 집에 시집와서 고생을 많이도 했다. 시동생들 다 장가 보내고 시부모 두분다 보내드리고 이제사 둘이서 사는데
작년에는 미국사는 사위가 차도 사 주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장인기분 좋으라고 사 주었는데 마누라가 이쁘면 마누라집 기둥보고도 절 한다 하던데 그분도 사위를 내 아들처럼 끔직하게 생각하고 잘 해준다.
아직까지 잘 견디고 있는 내가 다행이다 싶다.
오늘 올 물건이 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