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아, 엄마 맛있는 복숭아 한 박스만 사줘"
" 엄마, 이리 편하게 얘가하면 얼마나 좋노? 엄마는 물렁한 복숭아 좋아하제? 내 한박스 사 보내께요 "
좋타, 아들놈이 이리 편하게 받아주니 .... 지도 엄마가 이리 사달라 하기를 은근히 바랜것처럼.
큰놈은 큰놈대로 이번에 수주받은게 좀 잘 되는지 내 은행계좌번호를 물어온다.
" 와? " " 엄마. 에어메트 살라 했잖아" " 아이다, 안산다. 그거 믿을수도 없고 안살거다"
"그럼 엄마 용돈 하소" "알았다. 힘들게 돈벌어가지고 엄마한테 주면 우짜노? 쪼매만 보내래이 "
아들이 몇십만원이나 보냈다. 참, 우리 아들 같은놈, 우리 며느리같은 며느리가 잘 없을거다.
내가 새끼복 하나는 있능갑다.
둘이서 생활하니 생활비도 많이 들지 않고 그럭저럭 사는데 새끼들은 그래도 부모 걱정이 되능갑다.
언제부터인가 피부가 지글지글해 지더니 퍼런 핏줄이 보이기 시작했다.
통통해서 핏줄은 커녕 간호사 아가씨가 채혈할때도 얼마나 고생 하는데....
우리 친구들중에는 핏줄이 위로 불룩불룩 솟은 친구도 있더라만, 이정도도 다행이다.
늙는거야 늙는거고 죽는거야 죽는건데 지발 아프지만 말고 정신줄 놓지말고 죽을때 까지 하느님을 생각하며 죽어야 되능기라. 근데 대통령이 희안한 사람이 뽑혀서 세상이 어지럽고 없는 사람은 살기가 더 힘들어 졌다.
돈 빌려가지고 집사라고 경제 총리가 나발을 부니 영끌을 해가지고 집을 산 사람이 많았다.
우리 두 아들도 그렇게 집을 샀다. 뭐 몇십년을 돈을 갚는다고라....
나는 집값이 정상이 아니라고 기다리면 집값이 내릴거니까 기다려라 하고 마음이 조급해진 아들놈들은 대출을 끼고 집을 샀다. 이게 내 큰 걱정중의 하나이다. 집값도 갚아나가야 되고 새끼들 공부도 시켜야 되고, 새끼들 하고 싶어하는것 다 해주고 싶고.... 등골이 휜다.
다른 걱정은 없는데 그게 걱정이고 새끼들 한테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
아이고, 우째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