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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같은 하루

지나19 2023. 9. 19. 09:57

또 선물처럼  하루가 다가왔다. 구름이 조금 끼어있는 하늘이지만  빨래 말리기엔 좋은 날씨다.

어제는  큰놈 부부가 갑작스럽게 왔다. 전화도 없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 오는김에 들렀다 한다.

"어머니! "  하고 부르는 며느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나도 모르게 쫓아가 꼭 안고 볼을 맞췄다.

아이그, 이쁜것....  난 며느리가 참 이쁘다. 친구하고 대화 하듯이  부담없이 얘기하는 그 모습이

전혀 내게 거리를 두지 않는듯,  그저 이쁘다.

큰 놈은 결혼하기 전에 내가 별난 시에미가 될것이라고  집도 우리집에서 먼곳을 구할려고 한것 같다.

구하다가 안되니  "엄마, 엄마가 좀 알아봐 주소 "  하는 바람에 내가 나섰다.

집앞  부동산에 가면서  성모님께 기도 드렸다."  엄마, 저놈들이 내보고 집을 구해 돌라 카는데   저도

우째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그애들의 돈에 맞춰서 살수 있는 참한집 하나 구해주이소 "  하며

부동산엘 갔더니  제일 첫번째 집에서  깨끗한 빌라가 나왔다, 돈도 예정 했던 금액과  맞았다.

사람들이 날보고 기도발이 쎄다 하더니 희안했다.  성모님께서는 내 기도는 잘 들어주시는듯 하긴하다.

정말  감사했다. 돈이 넉넉한것도 아니고 빠듯한 돈에 맘에드는 집 구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가?

애들이 와서 보고, 친정엄마도 와서 보고  다 좋다 하며  그 집에서 오래 살았다.

둘째가 생기면서 좀더 넓은 집으로 옮겼다.  아들은 별난 시에미란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며느리라기 보담은 같은 여자로서 며느리편을 들어 주었고 며느리는 또 살갑게도 다가와 주었다. 

 

아들집에 갈땐 전화를 해보고 가고  될수 있으면  가지 않았다. 걸어서 칠 팔분만 하면 가는 아들집을 

가고 싶어도 가지 않고  반찬거리라도 해 놓으면  와서 가져가라 했다.

아들집에 가면 절대로 부엌엔 기웃거리지 않는다.  며느리도 오면  밥먹은 설거지를  못하게  한다.

나중에 내가 못하게 될때  그때  해달라고 했다

우리집에 여자는 둘 뿐이라고 일이 생기면 우리둘이 한 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근데  일은 생기는데 좋은일만 생겼다. 며느리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현명함이  집을 편안하게 만들고

결혼하지 않겠다던  작은놈도 결혼을 하고   온 집이 편안해 졌다. 작은 며느리 역시  긍정적인 성격같고

어른 아이 알고  지 신랑을 잘 챙기니   얼마나 고마운지....

나는 행복하다.  욕심을 다 버리고  마음을 다 비우고 나니 이렇게 행복이 찾아왔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