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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히 가세요...

지나19 2023. 10. 16. 19:48

님편은 아들 사 형제중 셋째다.

첫째 아주버님은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고

둘째 아주버님도  뇌질환으로  걸어다니시기가 힘이든다.

막내는 그래도 아직 사회활동하며 잘 사는데  막내 시동생이 애먹는다.

형들이 모두 몸이 안 좋으니  이번 추석에도 혼자 묘지에 가서 인사드리고 왔다.

 

시아버지가  남편을 낳고는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시 할아버지때도  사는건 잘 살았다 한다.

시할아버지가 돈을 좀 없애고  시아버지가 또 돈을 많이도 없앴다.

시어머니는 한글을 몰라  시아버지가 무시를 한 모양이라,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고

그 여자는 태생이 서울이라 대구말로 야시라 했다 한다.

시아버지 돈은 그 여자를 통해서 사채를 놓고 시아버지가 중풍에 걸려  아들들이 그 사채장부를 달라고 하니

내가 일어나서 다 해결한다 하시더니 못 일어나시고  그 많던 돈은 그 여자가 다 챙겨 먹었다.

그래도 있던 부동산과  남은 돈으로  잘 살았는데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점점 더 힘들어 지는것 같았다.

그 여자는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다음해인가 빌딩을 올렸다고 한다.

우리가 힘들때도 난 아버지께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런데 참......

 

살아보니 베푸는 집은 일어나고 베풀지 않는집은  무너지는걸 많이 봤다.

그래서 나는 적은 것이라도 나누자고 생각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내 나름의 베품을 하고 있다.

아주버님과 형님은  베풀줄을 모르셨다. 자기들의 돈은 겁나게 챙기면서  우리가 힘들게 살때도 " 우예사노? "

한번 물어볼줄도 몰랐다. 그저 돈 달라 할까봐 돈 없다고 앓기만 했다.

어무이 돌아가신후  아주버님과 형님이 큰 다이아 반지를 끼고 있는걸 봤다. 깜빡 하신것 같았다.

 

요즈음 늦은 밤이나 새벽에 오는 전화는 받기가 겁이 난다.

그나저나  편안히 가셔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