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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내일인데....

지나19 2023. 11. 5. 14:10

생일은 내일인데

아들놈들 시간에 편하게  그제는 작은놈이 밥을 사주고 봉투를 주고가고

어제는 큰놈이 와서 밥을 사주고 봉투를 주고가고

그래도 챙겨주는게 어디냐 싶다가도 가끔은 시어마이 용심이 솟구치기도 한다.

며느리 손으로 따끈한 미역국 얻어먹을 시대는 지나갔다 하지만 매번 외식으로 하는 생일나기....

그러나 마음속으로 체념한지 오래, 국 한그릇이 뭐라꼬.... 묵고 싶으면 내가 끓여 먹으면 되지.

그러나 내 생일날 내 손으로는 절대로 국을 끓이지 않는다.

복 없는 년이 생일 챙겨 먹으면 귀신이 질투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말 때문에도 그렇지만 내 생일을 내가 챙겨 먹기는 더 싫었다.

 

 

작은놈은 아이를 낳지 않으니 손자는 큰놈에게서난  두 놈이다.

그중 작은 손자는  한 일년을 일주일에 두번을 내가 봐 주게 되었는데

처음 세달 가량을  울어대는데, 지에미 올때까지 울어대서  내가 애를 많이 먹었었다.

그놈을 시원찮은 허리로 안고 업고 돌봐줬더니  큰놈보다는 이놈이 더 이쁘고  그놈도 날 좋아한다.

예전부터  살 부딧끼고 하면서 정이 든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며느리에게 나중에 큰집에 가더라도 아들둘, 한 방을 쓰게 하라고 한다.

내가 아들들 클적에  따로 방을 주었더니  확실히 끈끈한 형제간의 정이 별로 인것 같았다.

작은 놈은  내가 한창 장사 할적에 애를 봐 줄 사람이 없어  친척 언니께 맡기고 주말엔 집에오고 월요일이 되면 

언니가 다시 데려가고.....  한 일년을 그리 키웠는지 모르겠는데  아이는 참 상처가 많았던듯 했다.

다시 같이 살게 되니 아직 어린 큰 놈은 작은놈에게 상처되는 말을 많이 했고 작은놈은 애어른으로 컸고

집에서 그놈을 따듯하게 품어주는 사람은 이 엄마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작은놈은 애기들이 싫다하고 보지 않으려 하고 형도 자주 보기를  피했다.

큰놈이 군대를 가고 나니 아들두놈 사이 평화가 왔는데  나는 큰놈이 재대를 하고 나면 우야꼬  싶어서

속으로는 아들놈이 군에 주저 앉았으면 싶을 정도 였다

근데 기적이 일어났다. 큰 놈이 성격이 확 바뀌어 돌아온 것이었다. 작은놈이 까칠하게 굴면  그냥 허허 하고 웃고 넘어가는

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살았다 싶었다.

 

하느님이 날 어여삐 여기시어  두 아들이 다 짝을 찾아 잘 살게 해 주시니 고맙기가 한량없다.

큰놈은  그제  소고기를 얼마나 많이 사왔던지  구워먹을것, 국거리, 돼지삼겹살까지  한참은 먹도록 사 주었다.

잔 정이 많은 놈이 되어서  그렇게 두 늙은이 먹는것 까지 신경을 쓴다. 고맙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시베리아쪽, 하와이, 칠레, 수마트라섬, 등등..... 화산과 지진으로 난리가 났다.

정말  많은 예언가들의 예언대로 지축이 바로서는 일이 생기고  해일이 오고 육지가 물에 잠기는 그런 큰 일이 

이 시대에 실현이 되어가는가 싶다. 유럽쪽으로는 폭우가 와서 난리가 나고. 생긴 처음보는 상황들을 보면서

나는 두려워진다. 다음주일에  온 식구와 함께 여행을 간다는 큰놈도 말리고 싶은데  내 말을 들을 놈도 아니고

또 내가  그런말 한다고 새끼들께 좋은소리듣지도 못할것,  그저 입다물고 걱정만 한다.

 

참, 죽을때 까지 걱정은 떠나지를 않을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