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라고 대구 둘째형님이 커피를 보내 오셨다.
세상 참 좋다. 전화기로 커피를 보내 오셨으니 이런 세상이 올줄은 우리는 상상도 못했다.
세레나 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랫만에 둘이서 오붓하게 차 한잔을 마시며 오만 얘기를 다 했다.
아저씨가 치매기가 있으신것 같다고 걱정하셨다.
우선은 치매안심센터로 가셔서 검사부터 해 보시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할라나? 하셨다.
형님은 올해 77세인데 이삼년 전까지 파출부 일을 하셨다.
아저씨는 미군부대에서 일 하시고 아들둘 다 집까지 장만해서 장가를 보내고 직장도 다 잡아주었다.
아들들이 자리잡고 살고 있었지만 형님은 아들들 한테 손 벌리지 않겠다고 일을 하셨다.
본 받을 점이 많은 형님이다. 이웃사촌이라더니 의지가 되는 형님이다.
살기가 왜이리 힘드노 했더니 요즈음은 컴 안의 카페에서 이벤트를 벌리고 다 늙은 나는 그게 재미가 있었다.
모두가 내 닉네임 덕택에 날 잘 기억을 해 주시고 내 글들을 보고 관심을 가져주시는것 같았다.
이벤트에서 탄 상품을 며느리에게 주기도 하고 나도 아이스커피를 한잔 얻어마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글을 보신 회원분이 시인이신데 내 글에 대해서 호평을 해 주시고 좋은 책도 보내주시고
내가 심심풀이로 그린 그림을 보시더니 잘 그렸다고 유명화가의 화첩까지 보내 주시는 것이었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어서 이젠 정리를 한다고 보내 주신다고 하시니 고맙게 받았다.
큰 놈은 오는 월요일 온식구와 같은일 하는 동료들과 베트남 여행을 간단다. 작은 손자가 네살인데 그 애까지 같이 간다한다. 고마운 일이다. 지가 번 돈을 보태서 다 같이 간다고 하니 큰 보시를 하는 셈이다.
그래, 그렇게 나누며 사는것이다. 큰놈은 엄마, 그게 내돈아니예요 하면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이 불경기에 장사가 잘 되어 보람있게 쓴다니 얼마나 좋던지.....
오늘은 치과, 정형욋과를 다녀오고 오는 월요일은 안과를 가야 되고 화요일은 신경욋과에 가서 허리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병원 다닌다고 바쁘다. 멀리 신경욋과를 가는데 영감보고 같이 가줄라나 물어보았다. 혼자 가도 되지만 혹시 싶어서
던져본 말에 올때 오기 힘들면 택시를 타고 오란다. 이젠 다 포기하고 나니 화도 안난다.
그래, 혼자가자. 아들에게 얘기하면 백번 따라나설 놈이지만 아들놈에게 폐끼치기 싫다.
영감은 이만큼 키워줬는데 그런 부탁도 못할까 하지만 새끼에게 뭣하나 잘 해준게 없는데 무슨 염치로 그런 부탁을 하노
하는 내 말에 암말도 못한다. 영감쟁이, 그 놈이 영감한테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정말 모른다.
때린 사람은 잊어버리지만 맞은 사람은 잊을수 없는 법이다
그래도 나는 돈이 있어서 병원에 갈수있는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