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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 블라~~~~~

지나19 2023. 12. 11. 16:25

겨울비가 온다. 눈이라면  차가지고 다니는 아들놈을 걱정 하겠지만  비가 오히려 다행스럽다.

하루종일 컴과 유튜브와 티비로 살지만  지겹다.

할매들은 무슨 재미로 사노?  했더니만  역시  재미는 없다. 그냥 밥먹고, 놀고, 자고.....

소일거리라도 하나 있으면  사는 재미라도 있을건데.

입을 옷도 필요없고 갈데도 없고  맛있는것도 없고....  맞다, 빵은 먹고 싶다. 이놈의 살만 아이믄

빵을 좀 먹고 싶구만...

고양이는 정을 떼는지  예전처럼 가까이 오지 않는다. 그루밍 하는것도  어제 목욕을 시키고 봤다.

똥을 싸놓고도 미안해 하지 않고 그냥 덤덤 하게 내 얼굴을 보기만 한다

침대엔  전기장판을 항상 따듯하게 해 놓는다. 야웅이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다

 

어제는 배추 한포기 6000원이나 주고 샀다. 배추지짐 생각이 나서다.

배추를 가르고 보니 속이 노랗다. 속을 쌈싸먹고 줄기 부분만 소금을 조금씩 뿌려서 재워 놓았다.

앞집 아저씨가 해마다 배추지집을 구워주더니 올해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굽지를 않는다.

오늘은 내가 두어쪽을 보내야겠다.  김장도 담지 않고 사 먹기로 했다.

허리는  많이 덜 아픈데 아지고 한번씩 기운이 빠진다. 늙으면 다 그렇겠지

 

지난번 대구 친구가  내 코트 포킷에 손을 슬쩍 넣길래  다른 친구들이 보고 있어 그냥 보내고 집에와서 보니

돈이 오만원이나 들어있었다.  내 밥이라도 한번 사 먹으라고 넣었다 하며 이젠 늙고 아프다 하니  니를 보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그 친구는 손자들 다 키워주고 이젠 독립해서  혼자 산다. 그래도 며느리가 차도  줘서

남편이 사 둔  시골 밭에서 농사도 조금씩 짓는 모양이다. 이 친구는 내가 보살이라 부른다.

그렇게 선 할수가 없다. 친정엄마가 진 빛을  조금이라도 갚아줘야지 하면서  지난번  죽은 큰 언니에게 백만원이나

보내주었다.  입다물면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는데, 또 엄마가 진 빚이지  본인의 빚도 아닌데도 마음을 그렇게 쓰니

자식들도 다 잘 되어 있어 걱정할게 없다. 나도  혹시나 영감이 먼저 죽으면  작은 임대주택에 들어가 혼자  마음편히

먹고 싶은거 먹고 놀고 싶을때 놀고  산책도 하고 해야겠다

비가 오니 기운이 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