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치료를 그리 오래 했구만 왼쪽 무릎은 계속 아프다.
영감 말대로 정형욋과를 가 볼까?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봐야 될것 같다..침 도 한계가 있을것이다.
지팡이를 짚고 버스를 타는게 사람들에게 미안하다.어제도 어떤 젊은 아주머니가 양보를 해 줘서 앉아서 갔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는 점심을 사 주었고 나는 나한테 온 쿠폰으로 커피를 샀다.
이 친구를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 지는 돈을 버니까 점심은 항상 지가 산다. 어려운 내 사정을 잘 알고 이해해 주고 위로해 준다, 그제는 내가 월간지 일년치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그녀는 내가 이사한후 세제와 휴지를 정말 많이 보내 주었다.
통도 크지만 마음도 넓은 친구다. 우연히 가깝게 된 친구인데 소아마비로 다리를 살짝 절더니 재작년엔 무릎수술을 했다
결국 이제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나는 지팡이두개를 짚고 다니고 이 친구는 하나를 짚고 다니는데 이 친구를 만나면
내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다. 친구 직업상 여러 사람을 상대를 하니 아무래도 간접경험이 많아서인지 현명한 조언을 해 준다, 친구는 참기름 한병을 주었다. 고맙다.
야웅이가 간 뒤로 영감이 많이도 예민해 져서 나한테 잔소리가 끝이 없다.
별거 아닌걸로 짜증을 내고 소리를 지르고 그제는 결국 내가 한소리 했다." 고양이 한마리 더 가져올까? "
그러나 이젠 짐승을 더 키울수 없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뒷치닥 거리야 한다지만 우리도 언제 하늘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생명을 책임질 일을 한다는 것은 차라리 죄를 짓는 일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옆에 따듯한 온기가 도는 생명이 하나 꼬물 대는것 만으로도 참 행복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마지막 2년은
아마도 치매를 앓았던지 아무데나 똥을 싸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뻤다,
그러나 이제는 잊어야 한다. 어제는 고양이 영상을 몇시간이고 보았다. 고양이는 역시 신비롭고 아름답다.
걱정거리야 내 건강밖에 없지만 사랑하는 한 생명을 떠나보낸 마음은 아직도 허전 하기만 하다.
오늘은 동사무소 가서 직장 알선이나 해 달라 해 봐야 겠다. 아니 병원부터 가 봐야 겠다.
아이고, 하느님 아부지요, 당신께서 마음만 먹으면 사십년전 그날 처럼 저의 이 고통 거둬가 주실것 압니다.
이 삐딱한것 같은 저도 사실은 당신만 가슴에 새기고 삽니더. 제발 이 고통 좀 거두어 주십시오, 남은 삶이 얼마인진 몰라도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느님 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