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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닌데......

지나19 2025. 1. 25. 07:54

코로나 이후 나는 아침형 인간에서 저녁형 인간으로 바뀌어 버렸다.

어릴때 부터 밤 아홉시를 못넘기던 내가  코로나 사태로 일찍 일어날 일이 없었다.

다행히 티비에서는  밤늦은 시간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이 되었고 나는 못보던 방송을 보는 즐거움에 빠져 버렸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할 일도 없고 학교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두 늙은이가 사는 집은, 더구나  영감이 낮

12시 까지 자는 집에선 내가 일찍 일어나도 할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나는 저녁방송에 내 정신을 빼앗기고  매일 성당을 가는 버릇도 망가지고  온라인 미사를 드리며  느긋해져만 갔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최근들어 새벽에 잠이 깨이기 시작했다,  마치 하느님께서 깨어나 기도해라 하시는듯 했다.

잠이 부족하면 나는 기운이 없이 병든 닭처럼 비실비실 한다. 그래서 억지로 더 자곤 했다.

오늘은  그래도 일찍 일어나 보았다. 컴컴한 침대에 앉아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영광송, 그리고 죄스런 마음에 무릎을 꿇고

자유기도를  드린다. 내 방에 들어와 커튼을 젓히니 희미하게 밝아오는 하늘엔 먹구름이 일고있다.

이번 연휴에  눈이 오겠다 하더니  하늘이흐려지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어지러운 국정이  마음을 조인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히여 거짓말만 해 대는 사람을 바라보는 내가 비참하다.

도대체 말 같지 않은 말을 해 대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이제는 만나기 싫어지기 까지 한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것을 빼앗길까봐  또 노심초사 하고 있을것이다.

더이상 잃을것이 없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정의의 길을 갈 것이다.그러나 마음으로만, 생각으로만  불타는 이 늙은 할미는

자신이 없다. 나가서 피켓하나라도 들고 내 의견을 피력하는 일조차 할수없는, 마음만 바쁘고 아픈 이 할매는  걱정이다.

정치가 잘 되어야 국정도 안정이 되고  국민도 마음 편하게 살수 있다. 내 후손들에게는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느님아부지,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놓고  인간들은 또 와이래 만들어 놨능교?

이제 조금만 있으면 봄이 오고 매화가 만발할 것이고 오만 꽃들이 다 핍니다만 들판의 노란 금계국과  빨간 양귀비꽃을 

생각하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 살고 싶어집니다. 그러니 이 혼탁한 어둠을 거두어 주시고 제 손자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당신을 찬양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원하시던 세상이 그게 아닙니까?

 

이 눈꺼풀은 눈치도 없이 자꾸 내려가네.

잠을 이렇게도 잘 자니  내가 살이 빠질리가 없지. 아이고 갱희야~~~~~  이래가지고는  우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