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늘이 애 둘 보기가 힘들것 같아 호박죽을 끓여 싸들고 갔다.
큰손자놈은 내가 가기만 하면 공룡, 귀신사전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설명을 해댄다
이름은 뭣이고 무엇보다는 세고 무엇보다는 약하고 설명을 하는데 끝이 없다.
하루는 듣다가 지쳐서 손자에게 그랬다.
"지안아, 할머니는 여자라서 이런거 안 좋아해,그리고 관심도 없어,"
그 다음부터는 날 붙들고 그러지를 않았다. 짜쓱 말은 기가 차게 알아듣네.
오늘보니 한글을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거의다 읽어 내려갔다.
지 에미가 동생까지 보느라고 지한테 소홀한지 오늘은 할머니 자고 가라한다.
지 동생도 좀 봐주고 내일 지 장난감 친구도 더 소개해 주겠다면서....
할아버지 밥은 우야꼬? 하니 할아버지가 직접 요리해 잡수시면 되지 않느냐 한다.
머리가 우찌그리 잘 돌아가는지..... 큰 사람 되어라..... 하면 예! 한다.
내가 살아생전 그놈이 잘 커서 정치라도 할라치면 버선발로 말릴 것이다.
그냥 평범하게 돈 빌리러 가지않고 어려운 사람 도와가며 인간적인 사람으로살아가는게 내 바람이다.
교육이 잘못된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거의 모두가 돈으로 사람을 판단 한다.
돈 없으면 대접받기 힘든다. 젊어 사업 다 말아먹고 늙으막에 재기를 못하고 주저않은 우리 부부는 그래도 아이들에게
돈 쫓는 일은 하지마라 한다. 돈은 많아도 골치 아프고 적당하게만 있으면 옆을 살펴보란 말을 자주 한다
경우대로 사는것이 잘 사는것이란 생각은 변함없다
예전 거래처에서 돈 계산을 하는데 백만원이 넘는 물건을 빼놓고 계산을 해 왔다.
내 거래처에 그 물건이 들어간게 확실한지 확인하고 그 계산을 고쳐주고 내가 눈만 감으면 백만원을 벌수 있는걸
돈 백만원에 내 양심을 팔수 없었던 나와 남편은 그 일로 인하여 거래처와 시장 사람들에게 정말로 좋은 소리를 들었다.
지금도 시장에 나가면 남편과 나는 시장 사람들의 다정한 인사를 받는다. 고맙다.
왜 양심을 돌아보지 않는지, 왜 내 내면의 소리를 듣지 않는지 나는 이해가 안간다.
바보로 살아온 지난세월로 살기는 힘이 들어졌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 그랬기 때문에 떳떳하게 살수 있다.
나는 내 자식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고 큰놈은 그렇게 베풀며 사는것 같아 고맙다
잠시 자녀가는삶, 하느님이 가르치신대로, 하느님께서 주신 내 양심의 잣대를 들이대고 살면 우리는 언제 죽어도 걱정이 없을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