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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저녁

지나19 2020. 10. 21. 18:13

벌써 하늘이 어두워졌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해가 반짝일때는 밖으로 나가 저물어가는 가을을 보고 싶었다. 근데 오늘처럼 밖엘 한번도 나가지 않은날은

이렇게 해가지면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한것이 없어 허무해져 울고 싶었다.

뭘 대단한걸 하지 않아도, 성당에만 다녀와도 뭐라도 해 낸것처럼 자연스럽게 땅거미를 받아 들이고 그날이 마무리 

되곤 했지만  이런날은 또 이렇게 허무하게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혼자 슬퍼지곤 한다.

 

뭔가 하고 싶어지긴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또 하기가 싫어진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그저 남편이 건강 하기를  내 후손들이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내 자식들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아가기를, 내 죽을때 주님이 함께 해 주시길.......

더 생각할 것이 없는데,  그래도  이젠 단장직을 벗어나게 되어서  홀가분 하기도 하다.

다음주일부터는  합동 레지오를 하게 되니 마음은 더 홀가분 해진다.

단장을 하면은  단원들을 다둑거리고  단원들에게는 선생님처럼 모르는 부분들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해야 되는데

나야말로 교리를 벗어난 얘기를 해 대니 아무래도 자격이 없는것 같아 이번에 결국  단장을 내어놓고 서기를 하게

되었다. 서기는 도저히 할 사람이 없어 내마음 속으로 봉사하자....  하고 서기를 해 주기로 했다.

삼십이년이 넘게 이어져온 이 레지오를 나 때문에 허무는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만두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이 서기를 할수 밖에없었다.

 

고양이는 또 어디가 잘못 되었는지 새벽부터 올리고 낮에는 계속 잠을 자고 있다.

여유가 있으면 병원앨 데리고 가고 싶은데 병원비 몇십만원이 부담되어 그냥두고 있다. 허긴 고양이는 원래 구토를 잘  한다니 두고 볼 일이기도 하다.

다음생엔 좋은 집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라....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게 되는데............

 

 

저녁을 먹어야 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