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보다 500g정도가 빠진것 같다. 아날로그 체중계는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눈금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궂이 다이어트를 하진 않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몸무게가 내려가는지 모르겠다. 그놈의 바이러스 때문에 내리 집 안에서 뒹굴고 있는데 뭐가 어찌되었던 몸이
가벼워진다는건 좋은것 같다.혹시나 내가 모르는 질병이 있는진 모르지만 병이 있대도 걱정이 안 되는것 같다.
어차피 이무거운 몸을 내려놓고 다음세계로 가는건 정해진 코스이니 하느님, 성모님 손을 잡고 가면 될것이다.
둘째 손자는 큰놈을 닮았는지 웃으면 눈이 감기는것이 큰눈을 가진 제 형과 그래도 닮은 구석이 많았다.
암, 한 공장 제품인데.... 하고 며느리와 한바탕 웃는다.
아이를 낳기만 하고 제대로 키워보지 못해서 아이들이 그렇게 이쁘게 크는줄 몰랐다.
그래도 가끔씩은 저놈들이 어찌 살아갈꼬 걱정이 되는것은 어지러운 이 세상 이 두렵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들은 일제시대와 전란을 겪으면서 너무 힘든 세상을 살아 내셨고 나역시 밥은 굶지 않았지만
일일이 말로 할수 없는 구비구비 험한길을 걸어왔다. 참 바보로 살아온 지난날들을 생각하니 바보로 잘 살았다 싶다.
남편에게 십년넘게 절을 하다가 무릎이 너무아파 중지 했는데, 남편은 어느사이 천사같은 사람이 되고 있었다.
집안청소와 쓰레기 치우기, 고양이밥주기, 화장실청소등, 내가 힘들어 하는건 도와주기 시작하더니
이젠 커피도 한번씩 가져다 주고 내 힘듬을 알아주니 그저 고맙다.
남편없이 나 혼자 살수는 없을것 같다. 남편이 혼자 밖으로 나가고 나면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이 멍 하니 앉아있는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알수도 없었다. 지금처럼 외출을 하기 힘든 시기엔 남편이 옆에 있는것 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싶다.
성당의 어떤 할머니는 혼자서 사시는데 죽고싶다란 말을 자주 하신다고 한다.
성당미사도 미사지만 교우들과의 친교도 있어야 되는데 미사를 가기도 힘들고 혼자 좁은 집에 있으려니 우울증이 안오는것만해도 다행이다. 참 살기힘든 세상이 되었다.
겨울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것 같다. 올겨울엔 김장도 담지 않았다. 둘이서야 있는대로 먹어도 될것 같아
그냥 지나기로 했다. 주위에서 한쪽 한쪽 얻은것도 있고 이대로 살자 싶다.
어찌어찌 살아지겠지.....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