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슥,이 할매 섭섭하게 낮을 가린다.
지 에미는 지가 자는 동안에 볼일 보러 나가고 눈을뜨니 낮선 할매가 있으니 울기 시작했다.
아무리 달래도 안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있는껏 소리를 지르며 우는데 우유를 먹이니
자고 일어난 뒤라 먹는데 흐느끼면서도 우유는 잘 먹었다.
우유를 먹고 나니 지형이 나오니 그래도 아는놈이 있다고 마음이 놓이는지 울음을 멈춘다.
똑똑하다, 벌써 얼굴을 가리다니.... 뒤집기도 시작하고 ......
낳으니 크는건 금방이다. 지 형 하고는 안 닮은것 같더니 머리를 깎고나니 똑 같다.
눈이 형보다 조금 작은것 외엔 똑 같다. 아무렴, 한공장 제품인데... 하고 며느리하고 둘이 웃는다.
어린것들은 무엇이나 이쁘고 사랑스럽다. 잘 생긴것 같지 않은 손자지만 내 눈엔 한없이 사랑스럽다.
정말 오랫만에 대형마트에 들러서 크게 놀란뒤 내 사고도 바뀌었다.
앉아서 밥을 얻으먹으려면 요양원에나 들어가야 앉아서 밥을 얻어먹지 며느리 한테 얻어먹기는 이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 생각끝에 냉동식품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좋아하는 육개장, 갈비탕, 낙지볶음까지 먹어보니 먹어 볼 만 하고 한봉지로 두부부가 먹으니 비싸지도 않은것 같다. 남편도 대세가 그럼을 알고 먹을만하다 괘안타 한다.
좋은 세상이다 여지들에겐 참으로 편리하게 되었다. 그제 저녁은 육개장으로 먹고 어제 낮엔 갈비탕으로 먹고 어제 저녁엔 낙지 볶음으로 두 부부가 넉넉하게 먹었다. 세상이 이렇게 좋은 세상이 될줄이야.....
세상은 어수선 하지만 내 힘으로 해결되는건 없고 그저 먹고 사는 것만큼이라도 수월해 질것 같아 좋다.
예전 어른들이 며느리를 보면 창고 열쇄를 넘겨주는 이유를 이제사 알겠다. 부엌일이 하기가 싫어진 것이다.
그래도 며느리가 한번씩 오면 설거지는 시키지 않는다 . 그 아이도 사돈 집에선 귀하게 키웠는데 나도 그 애를 아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갸 결혼 해서 분가를 했는데 그 당시는 가스가 없고 석유곤로를 쓸 때였다.
하루는 저녁에 퇴근을 해서 보니 시어머니가 곤로를 깨끗이 닦아 놓으셨다. 깜짝 놀랐다. 곤로 바깥쪽이 지저분 했는데도
그게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부분을 닦아서 쓰는건 생각조차 못했는데 시어머니가 보셨을땐 지저분 했던 것이다
그 경험 이후 나는 젊을 사람들의 생각이 아직은 크지 못해서 어른들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우리 어른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람이 차거워 진다. 내일은 또 추워지려나?
내일 또 아들놈 집에가서 손자놈을 봐 줘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