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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지나19 2021. 3. 7. 23:41

성당을 못간지, 아니 안간지 일년이 넘는것 같다.  오늘도 일요일, 나는 유튜브로 부산에서 하는 미사를 드렸다.

성체는 모시지 못해도 내 안에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살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나를 세레나 형님은 못마땅해 혀를 끌끌 차지만 나는 당당하다.

 

80년 양력으로 1월초  음력 섣달 스무여샛날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다.  둘째놈이  내뱃속에서 아홉달 이었고

큰 올케도 출산을 오늘 내일 할때 갑자기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  혈압이 많이 높았던 엄마가 조심 한다고 했지만

큰 언니 집에서 외손자 넷을 돌보며 살림을 살아주시던 엄마가 그렇게 갑자기 가셨다.

 

결혼하고  햇수로 3년째 였다. 남편과 사는게 너무 힘들었던 나는 엄마를 많이 의지하고 살았다.

남편얘기를 하면 엄마는 도리어 나에게 꾸중을 하셨다.  그때는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 되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마음 둘곳이 없어졌다. 남편을 사랑하는것도 아니고 자식이 있어도 아직은 어린애기니

내가 기댈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작은 언니 말을 엄마말 처럼 듣고 살았지만 엄마는 아니었다.

지나가는 강아지만 봐도 니는 우째 엄마가 다있노?  하고 강아지 까지 부러워 했다.

 

엄마는 천주교 신자여서 천주교 묘지로 모셨고  나는 나도 엄마옆에 가고 싶어 입교를 하고 세례를 받았다.

아이들도 유아세례를 받게 했다. 처녀때 세례를 받으려하면 엄마는 결혼하기 힘들다고 세례를 못받게 하셨다.

남편은  자기만 성당가자  소리를 안하면 된다 하며 세례받는걸 허락했다.

 

처음 성경을 읽으니  제일먼저 내 귀로  들어오는 구절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였다.

그때만 해도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인간의 삶에 대해서 가끔씩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여튼 난 그 '진리'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알고 싶었다. 삶이 왜 이런지, 누구는 잘 살고 누구는 못살고.....

어른 들은 팔자 라고 하지만  성경속의 하느님은 전지전능 하시고 한없이 자비로우신 분이고.......

그런 하느님을 인정 할수가 없었다. 전지전능 하신분이 인간의 잔인함, 폭력, 거짓을  저지르도록  방관 하고만 계시는것 같았다. 그런 하느님이 '진리'를 말씀 하시니 난 그 진리를 꼭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나는 '생명의 실상'이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일본인인 '다니구찌 마사하루'란 분이 쓰셨는데 참으로 공감이 갔다. 특히 감사를 모르고 살던 내가 그 책을 보며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말끝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를

하게 되었다.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다 하면 같이 성당에 다니는 언니와 형부는 비난을 해댔다. 어디 하느님이 니 안에

계시냐고  내가 이상한 책을 읽고 미쳤다고도 했다.  남편은 내가 그 책을 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듯해서 그런지

책을 1권은 내가 서점가서 샀지만 40권까지 내가 책을 한권씩 뗄때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사다 주었다.

그 40권의 책들은 지금은 남편이 더 아끼고 있다. 물론 그 책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진리를 알려줄것 같은 책을 많이 사봤다.  살다가 보니 오만 일을 다 겪고  정말,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이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지난 날들을

생각하면 , 결론적으로 진리는 곳곳에 있었다. 하느님께서도 이 인간들을 보며 참 불쌍타 하셨을것 같다.

진리를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이 인간의 이기심, 욕심..........

나도 이제 칠십이나 되니 어렴풋이 그 진리란걸 보고 느끼는것 같다.  언젠가 어느 철학관엘 갔더니 보시는 선생님이  날보고  성불 하십니다 를 세번이나 하셨다.  같이간 형님에게 그랬다. 형님 저는 성공 했습니다, 내 삶의 목표가 그것입니다,   하고 기뻐했지만  기뻐할 일이 아니고 죽을때 까지 예수님 닮은 삶을 살아내야 하니  또 하나 큰 숙제가 생긴것 같아  더 걱정을 하고 살게 되었다. 감사와 희생, 자비와 적선......  다 늙은 나에겐 힘든 과제다.  그러나 말 한마디로,

밝은 얼굴로도 충분히 보시가 된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을 듣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있다.

모든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자.........    그러면서도 진리의 길로 가는 길은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구,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