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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가 끝났다.

지나19 2021. 4. 11. 14:01

드디어 신약성서 필사가 끝났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그 제자들과 후대의 사람들이 적은 것이다.

그래도 내 따나 정성을 다 한다고 적는게 글씨꼴이 말이 아니다.  원래도 잘 쓰는 글씨는 아니지만

이제는 글씨를 쓰다가도 가끔씩 손길이 내 마음과는 달리 옆으로 휙휙 지나가니  예전 할머니들의 글씨가  꼬불랑거리던게 이해가 되었다. 경험을못하면 절대로 알수가 없으리라.   늙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면서도 그럴때면 약이 오른다

그래도 네달정도 걸려서 쓴게 빨리 쓴것 같다. 묵주기도는 제쳐두고 성경만 썼으니 성모님껜 좀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당신 아들얘기를 쓰니 이해해 주십사 하고 써나가고 묶어서 어설픈 책 모양이 되었다.

 

마음먹었던것 한가지를 해결했으니 게을러 지지않게 뭔가 또 시작을 해야 되겠는데  사놓고 미쳐 다 읽지 못한 책도 읽어야겠고  묵주기도도 해야겠고 성당미사도 좀 가고 싶구만  영감과 아들놈들의 성화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다음엔 서점에 가서 막달라마리아 복음서와 토마스복음서를 구해봐야 겠다. 교단에서는 못보게 하는 도서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두루두루  알고 싶은 마음이다. 

 

그제는 양산사는 영감친구와 함께 언양장에가서 소머리국밥을 먹고 장 구경을 하고 왔다.

찰떡을 두껍게 해서 안에 팥앙꼬를 넣었는데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보기처럼 맛도 좋았다. 세때를 내리 떡으로 때우고  영감이 운전을 안하니 다시 사러 갈수도 없고....

친구 부인은 사람이 수더분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도 아는 꼭 친정언니 같은 사람이다. 우리 언니와는 다르게  우리를  많이 걱정해주고 이렇게 한번씩 불러서 밥도 사주곤 한다 .영감 친구 역시 클때 힘들게 커서 그런지 고맙게 해 주는 사람이다. 그제도 버섯,작은 시루에 막 크는 콩나물, 친정언니가 키웠다는 표고, 등등....   많이 얻어왔다

형님이라 부르고 싶어도 남편과 친구가 되기 때문에  그냥 아무게 엄마라고 부른다.

세상에는 이렇게 남이라도 고마운 사람이 있고  원수같은 가족도 있다.

 

얻어온 버섯 콩나물, 버섯을 앞집에주고 며느리주고 ,  내가 다 먹기 힘든양 만큼 얻어왔으니 나눠먹는건 너무 당연하다.

느타리 버섯을 얼마나 좋던지 살짝데쳐  굴소스를 넣어 조물조물 무치니 맛이 참 좋았다.

 

지난번에는 쇠뜨기, 머리가 뱀대가리 같은걸 뜯어와 먹고 베란다 넘어 쑥을 캐어 떡을 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어제 저녁에는 코딱지 나물을 무쳐서 먹었다. 유튜브로 나물얘기를 보니  봄 산, 들에 약초 아닌것이 없었다.

요즈음 채소값도 얼마나 비싸던지 우리처럼 수입이 없는 노인네들은 살기가 힘이 든다.

성당도 돈이 없으면 나가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 덕택에 돈을 많이 절약할수 있으니  다행이라 할수도 없지만

어쨌든 아끼며 살 것이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