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 김서방 옷이 와 저모양이고? 옷좀 갈아 입혀봐!"
내 느낌에 초상집에 가는것 같아 옷을 찾아 보았으나 적당한 옷이 보이지 않았다,
밖에 나가보니 배에 남편이 요즘 입는 감색 점퍼를 입고 불안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배는 쾌속정 처럼 빠른 속도로 가는것 같았고 내 느낌에 형부도 같이 앉아계신것 같았다.
또 죽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는데 형부가 내게 말을 했고 또 그 배엔 형부도 같이 앉아 계신것 같았다.
불안했다. 꿈을 자주 꾸기도 하지만 어떨땐 아주 복잡한 꿈을 꾸고 나중에 보면 개꿈같기도 한, 자면서 꿈을 자주 꾸며
꿈속에서 말을 하면 말이 입밖으로 나와 어떨땐 입에 테이프를 바르고 자기도 하니
이 꿈도 새벽녁에 잠시 꾼 꿈이라 믿고 싶지도 않지만 믿을수도 없긴 하다.
그러나 불안은 하다. 아무에게도 말못하겠고 남편 나이도 나이니 괜히 걱정이 된다.
남편보다 일주일만 더 살겠다고 다짐하는데 자식들에게 폐도 되지만 또 지천받기도 싫기 때문이다.
둘째놈이 부도가 나고 첫째놈도 일이 없어 많이 힘들때 애들에게 같이 고생하자며 억지로 엄마 생활비 줄려고 애쓰지 말아라 했는데, 우리부부 남편의 연금과 정부에서 나온 수당으로 겨우 살고 있는데 이놈들이 단칼에 생활비를 끊고
어제처럼 어버이날, 생일, 명절,일년에 세번 용돈을 받아 쓰게 되었다.
집에 가 보면 풍족하게 사는것 같긴한데 한푼도 안주는걸 보며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미안한 마음도 있어 산다고 애는 쓰는데 자식들이 그래도 부모생각해서 돈이 아니라도 도와주니 그럭저럭 살아 나간다
나는 손자를 봐주러 갈때도 될수 있으면 빈손으로 가지 않으려 한다.
손자가 생기니 돈이 쏠쏠하게 나가니 영감에게도 손을 벌리는데 다행히 영감도 이해를 해주고 돈을 준다
꿈이 이상하니 마음도 심란하다'
오늘은 산에가서 아까시아 꽃을 따 왔다. 나무가 키가 너무커서 딸수가 없었는데 오늘가니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가방도 가지고 가지않아서 입고 있던 윗도리 포킷에다가 꽃을 따 넣어왔다
튀겨먹든 설탕에 재든.... 일단은 씻어서 소쿠리에 받혀놓았다.
공원 구석에 로즈마리 꽃이 얼마나 이쁘던지 우리 레지오 할매들을 위하여 보내 드렸다.
이제 70인 내가 80할매 마음을 어찌 알겠냐 만은 외로운건 분명하며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
돈으론 할수가 없으니 아름다운 꽃 사진을 보낸것이다. 향기 마져 보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고 하느님 아부지,예수님, 성모님, 지비를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