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가 끝나고 합동 레지오를 하고 단원들끼리 모여 간단하게 활동보고를 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버스를 타고 세명약국을 가는데, 이 길도 참 오랫만이다. 언제 다녀온지도 모르겠다.
서면 로타리 큰 소나무밑의 작은 나무들은 모두 잘려나갔고 보도블록들이 뒤집혀 있었고
범일동 로타리도 나무들이 다 사라지고 새로 생긴 건물들도 삐까삐까 하고 거리는 참 낮설었다.
부산진역 무료급식소는 어디가고 백신접종장소가 생겨 있었고 시내로 가는길 곳곳에는 고층 아파트가
하늘 높은줄 모르는듯 고개를 뒤로 젖혀야 꼭대기가 보였다.
무슨 집을 이리 많이 짓는지....... 그런데도 나는 와 집한채도 없는지......
예전 어른들이 똥집이라도 내집이 최고다 하던말이 생각난다. 살날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새끼들만 잘 살아주면 걱정할것도 없긴하다.
국제시장은 내가 부산와서 본 이래 이런모습은 정말 처음이다.
내가 처음 왔을때 대청동 쪽에서 시장을 보면 사람머리가 동동 떠 다니는데 길이 안 보였었다.
근데 오늘본 국제시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사람도 없지만 빈 점포도 많았다.
먹자골목 음식파는 사람도 반 넘게 없었고 주변 수입상가도 문 닫은데가 많았다. 사십여년전 거기서 장사 할때만 해도
사람이 얼마나 많이 다니는지 나는 거기파는 국수하나 당면하나 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음식을 바닥에다 놓고 팔았기 때문에 나는 사먹지 않았다. 요즘은 좌판을 허리정도 높이 까지 얹어서 팔기 때문에 좀 덜 깨름직 하지만
혼자서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고픈배를 안고 약국을 가서 약을 사고 자갈치 쪽으로 가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왔다. 자갈치쪽으로 가는 횡단보도도 예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건너 갔는데 오늘은 너무 한적했다
불황, 불황, 말만 들었지 이정도 인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민생은 생각않는지 초량 에는 복개천 이었던지
예전 도로던 자리가 개천으로 변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여기 뿐만이 아닐것이다. 아마도 부산시내 곳곳이 이렇게 변하고 있을것이다.환경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우선 의 식 주 가 해결되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은 의식주 해결이 지금 큰 문제인데 이 환경 가꾸기는 그야말로 기득권을 위한 일로만 여겨져 마음이 아팠다.이 나이가 되어보니 돈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싸고 돈 없는 사람은 뭐든지 비싸서 퍼뜩 살 수가 없다.
우유하나 사먹는 것도 망설이게 되고 수박한덩이 사 먹는것도 힘든 서민들에게 길가의 가로수를 바꾸고 공연장을 만들고 하는걸 보는 내 눈은 곱지 않을것이다 나보다도 내 후손들이 걱정이 되어 슬퍼진다.
능력없는 부모만나 한번 잘 살아 보겠다고 애쓰는 내 새끼 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
이불을 빨아 놓았는데 비가 계속 오고 있다. 고양이란놈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불솜이 얼룩덜룩한걸 보니 오줌까지 이불에 싼것 같았다. 그래서 솜 채로 물에 담구어 발로 꾹꾹 밟아 빨아 놓았던 것이다
해가 빨리 나야지 옥상에다 널텐데.........
그것도 외출이라고 피곤 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