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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이소

지나19 2021. 7. 31. 21:21

"아이고, 저 많은것을 언제 다 먹노?" 

지난번 복숭아 한 상자를 사서 앞집과 나누었는데 큰 며느리가 한 상자를 사서 또 나에게 반 상자를 주어서

아이고 올해는 복숭아 실컷 먹네  했는데 작은 며느리가 또 한상자를 보내온 것입니다.

복숭아 철마다  과일중에 복숭아를 제일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언제 한번 실컷 먹을까  하며 비싼 복숭아를

보고 또 보고 하였습니다.  그 좋아하는 복숭아가 이렇게 많이 있어도 많이 먹지못하게 된 세월이 야속합니다.

남편은 당뇨가 있으니 조심해서 먹어야 하고 나는 뚱마담이 이렇게 단 음식을 많이 먹어도 되나 싶습니다.

과일도 칼로리가 높으니   조심해야 됩니다.  살을 뺄려고 굶어도 보았지만 어지러워  혹시라도 넘어져  어디라도 

다칠까 걱정이 되어 다시 먹기로 합니다. 젊을적 반 밖에 못먹는데도 살은 빠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살찐 내가 싫지가 않습니다. 우리집 거울을 보면 보기 좋은것 같은데, 아무래도 우리집 거울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살쪘다고 놀리면 제가 할 말이 있습니다."야이 가쓰나야, 내 같은 사람때문에 너희들이 빛나는줄 알아라!"  이나이에도 가스나 라고 부를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고 요즘들어 마음이 많이도 너그러워진 남편이 있어

행복하고 두 아들 살라꼬 바둥거리는걸 보니 그것 또한 행복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며칠전엔  남편과 부부모임을 하는데 그중 한 분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황망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언제 죽어도 아깝지 않다 했지만 막상 가까운 지인의 죽음은 내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더 사랑하고  더 베풀고  하고 싶은데  가진것이 없는 나는 그저 기도 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그것 조차도  세상사에 마음을 더 뺏기는 내가 이러면 안된다 하면서도  기도 하기가 힘이 듭니다.

요즈음은 티비, 컴퓨터가 마음을 뺏어가니 내가 나를 다그치면서도 또다시 정신은  딴데 가 있습니다.

참 나도 나를 마음대로 할수가 없는데 마음을 다시 고추세워야 겠습니다.

 

전 세계를 덮치는 이상기후는 마음을 더 심란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이 왜 이렇도록 버려 두시는 걸까요?  

걱정 됩니다.

 

하느님요, 다 잘못했심더, 살려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