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딘교?" "집이지" "내 퇴근해서 저녁 먹으러 갈께요" "오이야, 저녁 준비해 놓고 기다릴께"
"엄마, 밥 하지 말고 어디 편한데서 밥 묵읍시다"" 알었슈!"
"근데 무슨 일있나?" " 아니요 내일부터 사흘이나 쉬는데 엄마하고 밥먹고 싶어서요"
작은놈 전화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지않고 이 인연의 고리를 끊어야 된다고 하는 놈이다.
"니는 와 니 생각만 하노? 너 마누라는 그래도 하나 낳고 싶을거 아이가?" "가도 아아는 안좋아해요"
"니 새끼 너 알아서 해라"
아들 두놈 결혼해서 사는거 그들 생활엔 일체 간섭 않는다. 지들 생활에 내가 돈도 안주면서 뭐라할 자격도 없다
작은놈은 밥먹고 집에와서 좀 앉았다가 가면서 휴가비라며 봉투를 준다. "휴가 안간다"
"어머니 맛있는거 사 잡수세요" 이쁜 며느리가 기어이 주고 간다.
"윤영아, 니가 처음 우리집에 와서 팔을 벌리고 나를 안으려 했을때, 나는 아들만 키워서 그런걸 몰라서 너무 어색해서
못 안아준게 내리 신경이 쓰이더라, 안아보자 " 하고 작은 며느리를 안아 주었다. 이쁘다
돈은 없어도 마음은 편하다. 아들둘,지들이 알아서 잘 살거다
큰 손자놈 언어교정 센타를 옮겼다. 다녀온 첫날" 지안아, 오늘 공부 재미있게 했나? 선생님이 남자가 여자가?"
"여자요" "이쁘더나" "예 이뻐요" " 지안이는 좋겠다, 이쁜 여자 선생님과 공부하게 되어서...."
이자쓱 날 말끄러미 쳐다 보더니 " 할머니도 예뻐요" 한다. 이놈 앞에서는 말도 조심 해야 한다.
며느리한테 " 아이고, 머리 좋은놈 하고 놀라하니 힘이 든다" 며느리도 같이 웃는다.
나는 친정 엄마가 육십사세에 돌아가시는 걸 보고 나도 오래 못살거라 지레 짐작 하고 살았다.
영감 때문에 속도 너무 많이 썩어서 환갑조차도 못넘길줄 알았는데, 이제 언제 죽어도 안아깝다 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이쁜 손자놈들과 며느리, 아들놈들, 얼마나 이쁘게 살까 궁금해서 가끔은 팔십까지만 살았으면 하고 욕심을
낼때가 있다. 허나 오늘 밤에라도 하느님이 데려 가시면 기쁘게 따라나서야 된다는것 쯤은 각오하고 있다.
아들놈, 며느리에게 휴가비라고 처음 받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았고 또 그 마음들이 너무 이쁘고 고마웠다
나는 행복한 여자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