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이고 더버라~~~~~

지나19 2021. 8. 27. 21:59

"보소, 이야기좀 들어보소"  "해바라"

남편이 별것 아닌걸로 짜증을 내고 또 반찬투정을 하고.......

" 보소, ㅋ 씨 부인이 아침마다 ㅋ씨에게 절을 한다 하데요." ㅋ씨는  5남매인가 6남매중 맏이였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부친만 생존해 계셨는데  그 부인과 결혼하고 그 부인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두 남매를 잘 키워내고 밑의 시누이와 시동생들을 전부 결혼 시키고 음식도 얼마나 맛있게 하는지

참 칠칠한 여자였다. 반면에 ㅋ씨는 놀음, 술, 여자, 로 부인을 힘들게 한 사람이었다.

그 부인의 그 말을 듣고 나는 어떻게 그런 남편에게 그럴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평생 남편을 원망하고 살아도 그 남편은 아무말도 할수 없을텐데.....

나역시 남편의 까탈스런 성격때문에 남모르게 마음고생이 심하던 터였다.

그래서 어째서 그 부인이 그런 마음을 낼수 있었을까  생각을 많이 한 결과  어렴풋하게 마음에 와 닿는 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아침에 일어나는 즉시  우리 거실의 예수님과 성모님께 절하고 건넌방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향하여절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당신께 잘못한게 있다면 용서해 주시라고 마음속으로 되뇌며 절 하기를  십 수년......

 

남편은 조금씩 변해갔고 날카롭던 인상도 많이 부드러워 졌다. 나도 한결 수월해 지는듯 했다.그러나 무릎이 아프기 시작 하면서 절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말을 와 하는데?" 남편이 물었다."이젠 내 마음도 좀 알아 달라고.....  당신 알다시피  당신은 맨날 내가 싫제? 하고 물었잖아"  " 그래, 싫었구마, 근데 살기는 살아야 되겠고 어떻게 해야 당신과 살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보니  내가 당신을 

좋아해야 살겠더라고, 그래서 자존심이고 뭐고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당신께 먼저 말 했잖아,  사랑할라꼬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시작 했는데  어느날 아침 당신 사랑하는 마음이 샘물이 솟듯, 뭉게구름이 일듯 내 가슴에 솟아나는걸 느꼈지.

 그렇게 당신과 살아 볼라고 내가 애를 썼는데 이젠 좀 알아주란 말이요."

 

남편은 정말 내이상형이 아니었다. 나는 입술 얇은 사람을 싫어했는데 남편은 입술이 얋다 오트바이를 타다가 앞니는 전부 의치였고 잇몸이 내려앉아 윗입술은 더 얇았다. 눈은 가늘고 길게 옆으로 찢겨져 있었는데  그런 남편을 큰 언니는 

맨날 이쁘다고 했다. 남편은 학교도 돈으로 돈으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시 아버지 친구 말을 흉내 내다가 

말더듬이가 되었는데 결혼 할때 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는데   참, 인연인지, 내가 둔한건지, 다른 사람이 말해주어 알았다

다 내 운명이거니 하고 살았지만 남편은 그런 저런 컴플랙스가 있었던지 나를 참 많이 힘들게 했다.

덕택에 정신과 약을 2006년도 부터 먹고 있지만 완치는 되지 않아 내가 마음고생을 하면 며칠동안은  가슴이 아파와
고생을 하고 있다.  근데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게 남편이 밉지는 않았다.  내 천성이 남을 미워하지 못하는것 같다.

이게 더 이상한데  나를 그렇게 아프게 한 사람이 많았는데도 밉지는 않았다. 그사람을 이해 해 볼려고 노력은 하는데

밉지는 않았다 집안 어른들은 모두가 내 마음이  넓다 했는데  나는 그건 모르겠고 요즈음은 내가 바보로 살았구나 싶다.

근데 그 바보로 산 세월이 그래도 잘 살았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영감이 이제라도 좀 성격이 원만해 졌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내 폰에는 우리영감이  골통영감이라고 입력되어있다

 

아이고 더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