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받았다. 마침 집가까이 새병원이 개원을 해서 멀리 갈것 없이 영감하고 둘이 예약을 하고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영감은 수면으로 위,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는 비수면으로 위 내시경만 했다.
젊은 의사가 나이가 우리 아들 또래 같아서 물어보니 작은놈 하고 나이가 같다.
아무렴 젊은 의사가 더 잘 하겠지 하고 마취없이 위 내시경을 시작 했는데 꼼꼼하게 봐준다더니
역시 힘이 들었다. 입에다 채운 파이프 같은곳으론 트림이 연신 나오고 뭔가가 뱃속에 들어가는 느낌이 오고
미리 맞은 진통제 때문인지 아프지는 않은데 표현하기 힘든 고통이 있었다.
그제 부터 죽을 먹고 힘들게 내시경을 하고 나니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버렸다.
유방암 검사를 할때다. 간호사 아가씨께 나 이거 많이 아프고, 이젠 죽어도 괜찮으니 적당히 합시다 했더니
간호사왈, 어머니 마음은 이해 하지만 전 제 할 일을 해야 됩니다 하며 사진을 찍는데
이 큰 유방을 기계로 눌러 내려 사진을 찍는데 그래도 간호사가 많이 봐줘서 살살 눌러 찍었다.
사실 이젠 건강검진도 받고 싶지 않았는데 건강 검진을 하지 않으면 발병이 되면 불이익을 받는다 해서
할수 없이 받았다. 나도 위장에 혹 하나를 떼내고 영감은 대장에 용종을 여섯개나 떼냈다.
어쨌든 어려운 숙제를 해낸것 같아 속은 시원하다.
약 먹던 처방전을 가져가 이병원에서 처방을 해 줄수 있느냐 물으니 의사가 할수 있다 한다.
그럼 다음 부터는 이 병원으로 오겠다 하고 여기 개원을 해 주셔서 고맙다 했더니 의사도 고맙다 한다.
가던 정신과 의사 한테는 미안 하지만 정신과와 일반 내과와는 진료비 차이가 난다. 물론 정신과 의사 에게는
오만 말도 다 해도 의사가 다 받아주니 마음편히 가지만 나이가 드니 먼길 차타고 가기도 힘들고 해서
병원도 옮기기로 하고 나니까 영감이 정신과 의사 에게 말 안해도 되겠느냐 하는데 미안해서 차마 말은 못하겠다.
바지를 사 달라던 언니는 전화도 받지 않고 전화를 해 주지도 않았다.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내가 바지를 사 놨으면 어쨌을까? 작은 아들놈이 그런 이모를 보면서 엄마쪽도 피가 안 좋다 하면서 그 나쁜피는
지 선에서 끊겠다 하면서 애기를 안갖겠다 고집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세레나 형님이 나눠주신 김장김치가 얼마나 맛있던지 김장을 담을까 하다가 어네 홈쇼핑에서 13키로를 사 봤다
먹어보고 마음에 안들면 그때 담지 싶다.
올들어 나는 많이 늙고 기력도 많이 쇠해진것 같다. 근데도 몸무게는 그대로이다. 그것도 이상타.
작은 아들놈은 건반을 갖다주며 심심풀이로 해 보란다. 가만 생각해보니 피아노를 그만둔지 근 오십년이 되어 가는데
될까 싶었는데 컴퓨터 덕택인지 두손 연주는 되는것 같다. 엄마 빨리 늙지 말라고 숙제를 내어 주는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는대로 해 봐야지....
고맙심더, 하느님아부지, 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