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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좋긴 좋다!

지나19 2021. 12. 1. 15:00

12월의 첫째날이다. 12월은 섣달이라 하기도 하고 매듭달이라 하기도 한다.

아마도 한 해의 일이든 뭐든 매듭을 잘 지으란 뜻으로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부르기도 했나보다.

참 이쁜 말이다. 1월은  해오름달  2월은 시샘달 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봄이 오는걸 겨울이 시샘한다 

해서 지어진 이름일듯 하다. 실제로 2월은 영동할매가 시샘한다 하기도 하고 꽃샘 추위까지 있어

봄이 온것 같지만 아직은 완전한 봄이 아닌 때 이기도 하다. 3월은 물오름달 이라고 한다.

나무에 물이 오르는때라 그런것인지... 4월은 잎새달, 5월은 푸른달, 6월은 누리달이라 한다.

온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찬달이라 한다. 7월은 견우직녀달, 8월은 타오름달, 9월은 열매달,

10월은 하늘연달,11월은 마름달, 12월은 매듭달......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름이다. 자연의 변화가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참 아름다운 말들이기도 하다.

 

돈이 좋은건 알았지만 이렇게 좋은줄은 몰랐다.

김장을 주문 했더니  맛있게 담아져 그냥 옮겨 담아 김치 냉장고에 넣어놓고나니  속이 후련해 진다.

익어도 맛이 좋을지.....  먹어보고  김치를 담든 또 사먹든 결정하자 하고 산것이다.

우리 두 늙은이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사먹는게 더 싸게 먹을수 있기도 한것 같다.

며느리가 사 준 낙지볶음을 먹고 저녁엔 옻닭을 먹자 하고 옻가지와 황기와 대추, 그외 여러가지를 넣고  토종닭을 

넣고 고으고 있다. 둘이 살면서도 은연중 잘 먹고 사는것 같다.  자식놈들이 아버지 먹으라고 소고기를 자주 사주고

이것 저것 가져다 준다. 지난번엔 저녁을 먹어야 되는데 죽어도 밥을 하기가 싫었다.

큰놈에게 전화해서  " 아들아, 오늘 저녁엔 죽어도 밥을 하기 싫다. 간짜장 하나만 좀 사주라. 집에 돈이 어째서 만원짜리 하나가 없네"  "  엄마 우째 집에 돈이 그리 없을 수가 있능교?"  하더니 간짜장과 탕수육을 사 주면서 엄마, 자주 시키소,

커피 하나라도 보내 드릴수 있구마   한다. 요즈음은 코로나 바람에 배달이 활성화 되어서 커피 한잔도 배달이 된단다.

작은놈이 그 얘기를 듣더니 엄마 내 한테도 얘기하면 보내 드릴께요  한다.

정말 밥 하기 싫은 날은 또 아들놈에게 부탁하려 생각하고 있다.

예전 우리는 시집살이 하면서 어른 밥 해드리는게 너무 당연 했지만 요즘 시대엔 밥 얻어먹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오히려 내가 반찬을 해서 나눠주지 아직 젊은 애들은 늙은 어른 밥해 드리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들 집에가면 항상 외식이다. 처음엔 아들이 힘들게 번 돈으로.....  했지만 이즈음은  니돈으로 니가 쓰는데 나는 모르겠다  하고 마음 먹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얻어먹어도 편해졌다.  저 벌어서 저 쓰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끼고?   하니

얻어먹는것 만도 고맙다

아무튼 돈으로 담은 김장이지만 아들놈에게 좀 나눠주고, 가는 길에 멸치도 좀 볶아 주어야 겠다.

멸치는 큰 손자놈이 잘 먹기고 하고 칼슘이 많으니 떨구지 않고 먹이려 신경을 쓴다.

 

허리 좀 펴고 멸치를 볶아야 겠다.

고맙심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