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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사는 세상

지나19 2022. 4. 16. 13:42

어릴적 우리집은  힘들게 살았다.  

그 당시엔 주위가 전부 힘든 사람들이라  당시 나는 우리집이 못사는 집이라곤 생각지 않았으나 이제와 생각하니

엄마와 아버지가 자식 다섯 키우느라, 또 사촌 둘이가 와서 전부 일곱이된  자식놈들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고

우리 또한 꿈을 펼칠수가 없었고 현실과 타협해야만 했었다

나는  잘 사는집 아이들을 본능적으로 싫어했다.  본능적이란 표현을 쓰는것은 지금도 그런내가 가끔씩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중에도 잘 사는집 아이 하나가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도시락을 우리와 같이 먹었기 때문이다.

그땐 된장을 가져오는 아이도 있었고 고추장을 가져오는 친구도 있었고  김치만 줄창 가지고 오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항상 집에서 만든 찹쌀고추장을 가져와 친구들과 아낌없이 나누어 먹었다.

만화방 갈때는 나보고 같이 가자 해서 둘이 같이 보았다. 그 친구는 지금도 기억나는 '조국을 구한 소년' 이라는 만화를 

좋아했는데 그 만화가는 사람얼굴에 코를 아주 길게 그리고 박진감 있게  스토리를 이어갔던것으로 기억한다.

또 다른 친구는 나는 그 친구를 싫어 했는데 그 친구가 나를 가까이 하려 애썼고 나도 어쩔수 없이  같이 다니곤 했는데

그 친구는 또 사극을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만화도 아주 다양한 장르를 볼수 있었다.

 

근데 조국을 구한 소년이란 만화를 좋아했던 그 친구를 다시 볼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서 였다.

뭣 때문에 그 애와 같이 시장을 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물건을 사고 돈을 상인에게 직접 주는게 아니라   마치 

상인과 손닿는게 불편한듯이  돈을 물건 위로 던지는 것을 보았다.

그 친구 만은 그런 있는사람들의 오만한기질이 없는줄 알았는데 그걸 보고나니  나는 부자들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졌다.

내 언니도 결혼을 해서 자수성가 하더니 사람이 바뀌어 버렸다.

처음  엄마말대로  불알두쪽 밖에 없는 형부를 단지 천주교 신자라는것 하나 보고 사위로 삼아 버렸다.

아버지가 반대를 했지만 엄마를 이길수가 없었던가 보다. 내 결혼 역시 아버지가 반대 했는데 엄마가 밀어 부쳤다.

그런데 그 언니가 형부와 장사를 했는데 돈을 많이 벌고 아들을 성형외과 의사로 만들고  큰아들도 박사를 만들고

돈을 위해선 영혼도 팔았다 할 정도로 두 부부가 남들에게 욕을 듣고 주위엔 적들이 많았다

우리 자매를 다 아는 사람들중 몇몇은  한자매가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나도 처음엔 왜 그러지 하고 웃고 넘어갔지만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 하면서  언니와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것도 타고나는 것인지  나는 절대  돈을 탐하지 않았다.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고  정신적으로 성장 하고픈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살았고 내 양심을 속이지 않았었다.  특히 작은 아들은 내게 모든걸 객관적으로 봐야 된다는걸 가르쳐

주었다. 생각이 깊은 아들놈에게도 배울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세상 모든것은 바로 내 배움터가 되었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지금  돈이 중요한게 아니란걸 얘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그 사람말에 힘이 없다.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 말만 듣는다.

언니가 돈이 많으니 친척들도 언니의 거짓말만 듣고 진실을 알려 하지 않았다.  이해를 하기는 힘들지만, 나 역시 그들과의 관계를 정리 했다.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내일은 부활절 미사를 꼭 가야지...

이 코로나가 사람을 죽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