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야, 요양병원에 면회된다 카더나? 한번 알아봐주라"
항상 이런식이다. 이질놈 한테 바로 전화하면 알수 있는걸 항상 내게 전화해서 얘기해 달란다.
예전 전화요금이 나갈때 영감에게 꾸중을 들으면서 언니의 명령(?) 을 실행하곤 했는데
이젠 내가 싫어졌다. "힣야가 바로 전화 해봐라, 오익이 하고 통화도 하고..."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힣야..... 근데 전화가 끊기지 않았다. 가만 들어보니 성당 할매들이 집으로 온
모양이다. 또 집안 얘기를 할매들에게 하고 있는데 더 들으면 내가 언니가 더 싫어질것 같아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작은 언니는 혼자서 또 천사가 되고 성모님이 되고 성인이 되고....... 하느님은 알고 계시리라.....
큰 언니는 33살에 혼자가 되었다. 교편을 잡고 계시던 형부가 우울증으로 자살 하셨다.
시골국민학교에 계셨는데 어머니와 함께 계셨는데 이 할머니가 거지 귀신이 붙었던지 뭐든지 주워오고 주워먹고
옷도 좋은것은 입지않고 누가 봐도 버릴만한 것만 입고 다니시고 선생님이던 형부가 세상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누구도 아닌 내 엄마가 그런꼴이니 아무리 말해도 듣지않고.... 마침내는 생을 버리시고 말았다.
아이가 넷인데 친정엄마는 언니네 식구를 우리집에 같이 살게 하셨다. 엄마는 언니도 자살할까봐 옆에 붙들어 두셨다 했다. 그런 언니식구들을 부산국제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작은 언니가 부산으로 데려가 일거리도 주고 작은 구멍가게도 내어주고 여러모로 도와 주었다. 큰 이질놈은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학교 대학원까지 장학생으로 다녔고 학교에
납품을 하던 형부의 로비로 국립대학교에 교수로 취직했다. 그리고 국가 장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박사학위까지 취득
하고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작은 이질놈은 전문학교를 나왔는데 부산에서 내노라 하는 호텔에 형부친구의 소개로
또 취직을 시켰다. 그렇게 큰언니는 그럭저럭 살았는데 작은 언니의 말이 큰 언니 친구가 와서 작은놈 호텔취직
시킬때 돈 삼백만원을 받았냐고 묻더란다. 큰 언니 친구의 말에 의하면 작은 언니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확인차 물어 본다고 했다고 했다. 나는 생각도 안나지만 작은 언니는 내게 큰언니께 물어봐 달라고 하니 안하겠다 하더란다.
그러면서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는 언니께 물어봐야 겠다며 면회를 벼르고 있는 중이다. 알 수가 없다.
큰 언니는 큰언니대로 아주 계산이 빠른 사람이어서 아들에게 거짓말 하고 돈을 챙겼을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그럴수 있는 사람이다. 이상하게 나는 눈치도 없고 계산을 잘 못하고 큰언니 작은언니는 눈치도 빠르고 머리 회전도 잘 된다.
반면 나는 학교 공부는 그럭저럭 했고 언니들은 성적이 시원 찮았다. 공부머리와 사람사는 머리는 다르다더니
약아빠진 큰 언니는 내 어릴적 잡화점을 했는데 내가 대구에서 제일좋은 중학교에 합격했을때도 스타킹 하나도 엄마께
다 돈을 받고 팔았노라고 작은언니가 내게 얘기 했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작은 언니는 성인이 되었을때라
지금도 큰 언니는 양말 하나 조차도 동생들에게 주지 않았고 엄마옷만 사주고 나머지는 다 우리가 언니께 돈을 주고 샀다고 했다. 그렇게 큰 언니는 계산적인 사람이었고 작은 언니도 만만치 않았다고 이제사 느낀다.
' 아이고..... 지눈의 들보는 와 못보노? ' 내 언니지만 하는 짓을 보면 가짢다. 지는 부도를 내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왜 뒤를 돌아보지 않을까? 왜 나한테 한짓을 깨닫지 못할까?
지난번 대전에서 내한테 " 누가 내가 너한테 사기 쳤다 카더노?" 하고 묻길래 내 입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나왔었다.
"변호사가 그라더라" 언니가 아무말도 못했다. 나는 언니의 손녀 둘 때문에 입을 닫고 언니집에서 나왔다.
손녀들이 할매, 할배를 얼마나 끔직히 생각하는줄 알았기 때문에 그 애들에게 할매 할배의 그 소시오패스적인 행위를
말할수가 없었다. 이제 생각하니 언니, 형부는 다 소시오패스 였다. 의사하는 이질놈도 그런것 같다. 그놈은 환자를
생각하지 않는다. 지 돈만 벌면 되는 놈이다. 작은 언니도 이질놈들도 자기들이 필요할때만 연락한다.
작은 언니는 내게 전화를 해도 한번도 애들 잘 크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 . 할말만 하고 끊는다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린다.
내 안부를 물어본 적 조차 없다. 영감도 형부 장례식에 가지 않았는데 왜 안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내 슬픈 가족사다. 그것도 하느님을 열심히 믿는 내 형제의, 내가 엄마처럼 믿고 따랐던 내 언나들의 그 이기심, 비틀린 심성, 말과 생각돠 행동이 일치되지 않았던 그들을 엄마처럼 믿고 따랐던 내 과오(?)
언니의 전화 하나로 오늘 하루 슬프게 시작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