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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불편하다

지나19 2022. 5. 11. 22:49

허리가 너무 아프다.  

마취약에  쇼크를 일으키는 나는 병원가서 시술 받기도 무서워  아픔을 견디고 있다.

전신 마취는 모르겠는데 치과에서 쓰는 마취약, 통증의학에서 쓰는 마취약,  성분은 모르지만 

부분마취약이 나하곤 잘 안 맞는것 같다.  한번 허리 시술을 하고  시술은 오전에 했는데

밤 열두시가 지나도록 나는  숨쉬기가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그 후로는  시술은 하고 싶지 않아

파스를 붙이기도 하고 , 가끔은  니는 아파라 나는 걷는다 하고 걷기도 하지만  조금 걸어야 되겠다 싶으면

등산 스틱을 짚고  걷는다.  성당 갈때는 스틱 짚기도 부끄러워  고생 하면서 가는데   평일미사는  요즘은 

포기 했고 주일 미사도 지난주는 못갔다. 교무금도 내고 해야 되는데.....

오늘은 너무 아파 하루종일 집에서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날은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더 난다.  내가 아이 낳을때  허리를 트는걸 보시고  

"아이고~~~~   저라믄 나중에 허리를 못 쓰는데  우야꼬~~~"   하시더니  어느날  솔잎을  한 보따리 머리에 이고 

대구에서 여기까지 힘들게 오셔서  솔잎찜질을 해 주셨다. 솔잎을 푹 쪄서 요 위에 비닐을 깔고 그위에 솔잎을 깔고

그대로 누워라 하시더니 두꺼운 솜이불로 푹 닾아 씌우셨다.  시어머니가  " 미련하게 잘 하네.."  하셨지만  내 딴에는

어머니의 그 사랑이 너무 고마워 참고 또 참고 찜질을 했다. 나는 지금도 찜질방 가는걸 싫어 한다.

뜨거운것도 싫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게 너무 싫어서 찜질방은 더 싫다.  그런 내가 시어머니의 그 정성과 사랑을  듬뿍 받고 힘든 찜질을 했지만 늙은 나는 역시 허리가 아파 고생을 하고 있다.

 

걸을 때도 무릎이 문제가 아니라 허리 때문에 걷기가 힘이 드는 것이다.

이제는 밤길 걷기도 싫고 해서 대구 친구들 모임에도 가기 힘든다.  늙는다는게 이렇게 불편한지 정말 몰랐다.

어린 손자를 보면 안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 세상 우째 살아갈꼬?   싶어서다.

나는 내 두아들을 이 세상에 내어 놓은게 정말 미안하다. 아들놈들 생일때는 " 축하해주까? 위로해주까? "  한다.

이번 어버이날에 작은 며느리가 나를 지 신랑앞에 끌고 가더니 지 신랑한테 "어머니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라하니

아들은  퍼뜩 말을 못하고 나는"  아이다, 나는 정말로 미안한데  너그 장모한테 가서 그리해라"  했다.

이쁜딸 낳아서 우리집에 보내 줬으니 얼마나 고맙노.....

오늘도 이리 허무하게 하루가 지났다.  허리만 안 아프면 살겠구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