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이 아이들과 같이 개울을 끼고 있는 식당을 가자한다. 가서 백숙이나 먹고 아이들은 물에서 좀 놀수 있게 하자 하며 왠일로 같이 가자 한다. 아버지가 안간다 하니 엄마라도 가자고 매달린다.
아침부터 설사기도 있고 안간다 했더니 말도 겨우하는 작은 손자놈이 뭐라고 뭐라고 지꺼렸다. 할매 같이 가면 될건데 왜 그러냐는듯 해서 어쩔수 없이 나섰다. 고속도로로 언양 배냇골 까지가서 두시간을 넘게 기다려 겨우 백숙을 먹고
손자놈들은 잠시 물가를 갔다가 금방 돌아섰다. 그멀리 맛없는 백숙을 먹으러 갔다오니 손자놈들도 놀지도 못하고 집에 오니 참, 돈이 아깝다 싶다. 오늘처럼 휴일이 되면 식당에 가도 대접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다,
예약도 했는데 두시간 넘게 기다리고 오리를 시켰는데 닭이 나왔고 도토리묵은 먹든지 말든지 정말 성의 없이 담겨져 나왔다. 산골짝 물을 끼고 팬션도 많이도 지어 놓았다.
코로나와 함께 돈 있는 사람들은 호캉스를 한다고 하고 해외여행을 못가는 사람은 비행기로 몇시간을 돌다가 돌아오는 그런 여행을 가기도 한다 한다. 숲들은 예전 보다 많이 짙어져 있어서 계절의 무르익음을 느낄수가 있었는데
깊은산 골짜기엔 내가 찾는 나물도 없고 눈이 시원찮은 나는 자갈이 무성한 물가도 갈수가 없었다.
그젠, 시민공원에 갔더니 부산팝스오케스트라 라며 머리가 허연 사람들이 악단을 구성하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원은 넓은 잔디밭에 굵은 나무를 심기 시작 하더니 이젠 숲이 무성해져 공기도 좋고 그늘에 앉아 있기도 정말 좋다.
개울가엔 버드나무가 숲을 이루고 물에는 물고기가 힘차게 날아다니고 둑길에는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고 마삭줄도 언제 심었는지 그 향기가 내 코에 까지 전해져 왔다. 세상은 이렇게 점점 좋아지고 더 아름다워 지는데 이 지구는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온난화때문에 지구의 멸망까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어제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지금 이 지구에 생산되는 양식으로 온 지구인들이 다 먹을수 있다고 해서 나는 사람들이 왜 이리 이기심으로 가득차 있는지, 하느님은 사람을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갈등이 일기도 했다.
예전 미국에선 밀 생산이 많이 되어서 가격이 내려가자 밀을 바다에 버렸다고도 한다.
그 밀을 아프리카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주는게 사람다운 일인데 돈만 쫒는 사람들이 그렇게 바다에 버리면서 밀 가격을 유지하고 돈을 벌었다 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인간들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지금도 증권시장에선 큰손들에게 다 털리는 개미족들이 얼마나 많은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투자를 받고 배당금을 받는것 까진 알겠는데 주식시장이 이렇게 형성 된것 까지는 내가 무지한 관계로 알수가 없지만 주식으로 큰 돈을 버는건 별로 잘 하는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렇게 평범하게 살면서 손자놈들과 바깥 나들이를 하고 손자에게 우리 고양이를 보여주며 좋아하는 모습을 가까이 볼수 있는 내가 행복한것 같다. 자식 잘 키워 놓아야 멀리 사니까 손자도 보기 힘들고 자식들도 부모에게 효도 하기 쉽지 않다. 친구 하나는 여행을 하며 투표를 미리했으며 국힘당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고 카톡에 글을 올린다.
이젠 나도 말을 하기가 싫다. 사람들이 좀더 편안하게 공정하게 살수 있으면, 공무원들이 청렴했으면, 정치인들이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를, 고위 공직자들이 사심을 버리고 사람들을 생각하는 정책들을 실천 했으면,
이번엔 사대강 보들을 다 열기를, 그래서 자연은 자연으로 돌려주고 사람들도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맑고 깨끗한 하늘을, 깨끗한 물을, 까끗한 심성을 가질수 있도록, 지식이 아닌 지혜를, 증오가 아닌 사랑을 가르쳤으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파 할게 아니라 기분좋게 밥한그릇 얻어 먹을수 있다 생각하기를......
계절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의 눈길을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