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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완전하나?

지나19 2022. 8. 25. 12:07

예전  꽃동네를 다닐때다.  행사중  노래를 하는 단원들이 있었는데 유독 한 가수의 노래가 내 맘에 들어왔다.

알고보니  블루벨즈로 활동하던 장세용씨였다.  그는 전 처와 이혼후 꽃동네에서 산다고 했다.

화려한 가수 생활을 하다가  꽃동네로 들어온데는  말 못할 사연도 많을 것이다.  그는 죽어서 꽃동네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의 노래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마력이 있었다, 그가 작곡, 작사하고 노래까지 부른 그 많은  성가곡들이

듣기가 힘이 들었다. 몇년전에는  인터넷으로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음이 심란해진 오늘  다시 유튜브로 검색해 보았다.  누군가가 다시  편곡을 해서 그의 노래를 올려 놓았다.

그의 노래로  주님의 현존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항상 곁에 계시는 주님이지만, 성경에 나와 있듯이 내 숨은 생각까지

아시는 주님의 현존을  우리는 잊고 산다.  

영세를 받고 두번이나 냉담을 하며 힘들게 진리를 찾는 내가  그분의 현존을 체험 하면서  겪었던 일이다.

가세가 기울어  친구의 작은 아파트에 들어와  힘들게 살던 나는  항상 그분께  따지고 대들고  못 믿겠다는 듯이 억지로

성당을 다녔다.   한번은  혼자서 또 투덜댔다. ' 하느님요, 내가 와이리 살아야 됩니꺼? '

클때부터  모두들 나보고 잘 살거라고 했는데....    그런데 하느님이 즉답을 보내셨다. ' 니는 그래살믄 와 안되는데? '

와 안되는데?  혼자서 안되는 이유를  수없이 찾아보았다.  안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꼬랑지가 내려갈수 밖에 없었다.

 

한번은 아는 형님께서 예수님 고상을 사주신다고 해서  나섰다.  그때는 몰랐는데  부곡동순교자 성지부터 시작해 성물 

파는곳을 하나씩 더듬어 왔다.  나는  예수님의 고상이 비율이 완벽해야 하고 미남이어야 했고  하여튼 내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고상을  찾았는데  없었다.  어떤 고상은 맨날 보는, 내 맘에 들지 않는 고상이었고  어떤 고상은  입술이 너무 빨갛고

어떤 고상은  키만 크고  어떤 고상은 피부가 너무 하얗게 칠해져 있었고,  같이 다니는 형님은 땀을 연신 닦으시며  맘에 

안드나?  하시며 따라 다니셨다.  몇군데를 들러서 동래의 어느 성물방에 갔는데  많이 보던 고상 뿐이었다.  마음 속으로

안되겠다, 못사겠다 하는데  내 안의 어떤 소리가 들렸다 '  니는  완전하나? '  그자리에 무릎을 끓고 싶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형님요,  이걸로 하입시더 "  형님은 반색을 했다.  따라다닌다고 힘들었던 형님이  우째 살 마음이 났는지 

궁금 하셨다."  형님요, 예수님이요....  니는 완전하나  카시는데  안 살수 있능교?  "

그때부터  나는  쪼금 겸손해지기 시작했던것 같다.   니는 완전하나?  라던  그 말씀이 항상 나를 따라 다녔다

 

그러면서도  언니가 부도를 내고 도망가고 나도 또 냉담을 했다. 성당 사람들에게 내 말을 하면서 돈을 빌리고  나를 완전히

뭉게 버려서  도저히 갈수가 없었다.  성당의 나이 많은 영감들은 형부가 처제라고 내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모르는데 그들은 나를 알고 있었다. 나이 많은 자매님들도 마찬가지 였다.

그렇게 또다시 몇년간의 냉담후  나는 다시 성당을 나가고 레지오 활동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앙은 자주 흔들렸다.

그렇게 하느님의 체험, 성모님의 체험을 하면서도  나는 내 이기심으로 냉담을 했는데  장세용씨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속엔 다시 그분께 가까이 가려는 욕망이 일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이다

이 음악 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분의 노래를 들으며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세번의 냉담은 없다 하면서  기도 하고 기도문을 쓰고,  이제 누구와 토론을 해도  이 신앙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말할수 있을것  같다.

 

내 안에 계신 주님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