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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야 되지요?

지나19 2022. 11. 25. 20:11

마음의 결정을 하고 병원엘 갔다.

손이 떨리는 것, 걸을때 자주 중심을 못잡는것, 글씨를 쓸때 손이 제맘대로 나가는것,

꿈을 꿀때  과격한 행동이 나오는것 등등....

파킨슨 전조증상이란 말을 들은지 오래 되는데,  까짓것 다 늙은 할매, 올라면 와라  하고 있는데

화면으로 보는 파킨슨 환자를 보니  이건 사는게 아니었다.

동생도 파킨슨 치료를 받고 있어  불안감은 더 커져서  늘 가는 병원에 가서 말씀드리니  양심적으로 잘 보시는분을

소개해 드릴거니 가 보실랍니까?  하면서 소견서 까지 써 주었다.

 

먹는 약과 처방전 까지 들고 오라해서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의사 선생님은 연세가 좀 있으신듯 친절 하셨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파킨슨은 아닌데  뭐, 불안한거 있습니까?  하신다.  없는데요?  했더니  가슴 깊은곳에 갈아앉아 있는 그 무엇이 있을겁니다.   약을 이주일  잡숴보시고 다시 보임시더....  고맙습니다. 하고 나오는데  파킨슨은 아니라니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런데  가슴 깊은속 불안감은 내겐 상시로 있다.

지금도 밥상을 차리면 남편의 눈치를 본다. 남편의 까다롭고, 열등심에서 나오는  고함소리, 심한다고 표현할수 밖에 없는 이기심, 특히  나이 팔십깔고 앉아 반찬투정하는것....

젊을때 부터  돈은 안벌어 주면서  마누라가 다 해결해 주길 바라는것, 자식들에게 돈 얻어써도 미안해 하지않음  등등.....

도대체가  하나에서 열까지 나하고 맞는 구석이 없다.  복화술을 하시는 분이  인형으로 아주머니를 만들어 교회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인형아주머니 이름은 깡여사다.  이 깡여사가 자기 남편은 자기에게 로또 같은 존재다. 

하면서 하는 말이 하나도 맞는게 없어~~~~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가끔씩 열어보는 영상이다.

 

나도 보기보담은 여린 부분이 많아서 상처를 잘 입는 모양이라  내만큼 스트레스 안받고 사는 사람 어디있노? 하고 살았지만 실제로는  상처를 잘 받고  또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성격인 모양이라  내상이 많은 모양이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니 하나만 참으면..... 하시며 항상 내 자신이 희생하라고 가르치셨다. 내가 참으면 모두가 편해진다고......  나는 그게 잘 하는 거라는 생각을 하고  항상 그렇게 살았다. 그러나 이젠 그게 아니라고 느끼지만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그 상처를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는것 같다.

 이 고통은 내가 죽어야 끝날 모양이다. 사는게 고통이지만 피할수도 없고, 내가 끌어안고 가야되는,  내가 지고가야되는,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과제인가 ?   

 

그래도 살아 내어야 되지요, 하느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