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포근하다. 야웅이 놈도 베란다에 나가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이 평온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제 부터 화가 나고 심사가 괴롭다.
한때, 나는 인간적인 삶이 어떤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 했었다
행복하지 못한 삶에서 벗어나려고 어떻게 해야할지, 죽음 까지도 생각했었다.
죽을려니 애들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래도 내가 죽으면 어떻게든 살아나가겠지 하고 나니
남은 영감이 또 걸렸다. 이 영감이 내가 방황하게된 원흉인데 내가 죽으면 볼쌍해질것 같았다.
영감도 뛰어 넘었다. 그런데 막상 죽음과 대면해보니 너무 무서웠다. 알수 없는 그 죽음이란 존재가
오늘밤이라도 죽었으면 하고 살던 그때도 막상 대하고 보니 그 죽음은 너무도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결국은 죽지 못하고 살면서 참 힘이 들었다. 그 당시는 납품을 하고 나면 주로 어음을 받았는데
짧은건 이개월, 보통 삼개월, 길면 육개월 이었다. 그러니 육개월 짜리 어음이 부도가 나면 육개월전 납품한 것
그리고 어음으로 수금후 또 육개월 납품한것, 몽땅 떼이는 것이다. 금액이 상당했고 그 어음으로 결재했을경우
내가 그만큼의 돈을 또 지불해야했다.장사 하는것도 그렇게 힘이 들었다. 그래도 큰 기업에 연줄이 있는 사람은
큰 돈을 벌기도 했는데 우린 아무 연줄도 없었고 남편과 나는 돈을 쫓는 사람이 아니었다.
근데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 돈이 지배를 하고 있다.
돈 많은 사람은 자식들을 사교육을 시키고 해외연수를 다녀오게 하고 그렇게 스펙을 쌓아 대기업을 입사하고
의사가 되고 판검사가 되고 높은 직급의 공무원도 되고.....
그러면서 부의 승계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예전부터 잘 살았다는 집을 보면 거의가 친일파 조상들이 남겨준 재산으로
지금도 떵떵 거리면서 살고 있다. 실제로 내 이모부는 일본사람이었는데 본토로 가지 않고 여기 남아 살았는데
자식들 성은 다 박씨다. 엄마성을 따라 썼는데 언젠가 사촌오빠께 들었는데 족보를 돈을 주고 샀는데 엄마성씨와 같은
밀양박씨를 샀다 하며 우리는 순종박씨다 하고 웃고 살았다. 사실 그 이모집도 다 잘 산다.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삶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 고민할때 나는 도무지 행복하지가 않았다.
전화벨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랐다. 사채를 써서라도 납품을 해야 했으니 돈 갚으라는 전화인가 싶어서 전화벨 소리로도 나는 간이 툭 떨어지는듯 하였다. 인간적인 삶이란건 내 감정대로 사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옛날 할매들 말대로
나는 문지방에 다리를 걸치고 여차하면 도망갈 마음으로 살았다. 내 삶도 싫었고 남편도 싫었고 술도 제법 마셨다.
담배도 피워 보았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는 인간적인 삶이란건 감정대로 사는게 아니라 이성적인 삶을 사는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내 긴 방황을 끝냈다.
그런데 소위 기득자란 사람들은 그 돈만 쫓아 인간성이 말살되고 있는것 같다.
이번 이대표의 투표결과를 보고 기함을 했다.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참으로 얼굴 두꺼운 그들이다.
배울만큼 배웠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돈을 쫓는 법만 배웠는지 그들에게는 도무지 인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세상이 왜 이리 되었을까? 나는 아이들 교육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정교육까지......
내 후손들이 걱정되는 나날들이다. 좋은 세상 보고 죽고 싶다. 마음놓고 다음세상으로 갈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