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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다.

지나19 2023. 4. 3. 20:34

열 사흘달이 제법 둥글다.  밤하늘엔 엷은 구름이 깔려 있는듯 하였고  별을  찾는 내 눈엔  가로로 길게 

뻗은  인공위성인듯한 별이 두개, 그리고 별 세개가 보였다.

가로로 길게 보이는 별을 내가 왜 인공위성이라 단정 하는가 하면  어릴적부터 본 별은 그렇게 옆으로 긴 별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별은 자리를 자주 바꾸고 있었기 때문에  인공위성이라고  단정하고 보는 것이다.

 

이 도시에는  도시의 불빛이  하늘의 별을 다 가려 버린다.

어릴적   여름날 마당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그 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집뒤 동산의 풀밭에 누워 보던 하늘색갈과  뭉게 구름들......   강물에  비춰지던 저녁노을과  강가에서 줒은 흰 고무신이

붉게 물든 강물에  동동 떠서 흔들리며 떠 내려가던 그 장면을    잊을수가 없다.

어릴적 강건너  도덕이 란  깊은 산에  참꽃을 따던  기억,  그리고  땔감을 구하러 먼 산을 가신 엄마를 기다리다   마중을 나갔는데 땅거미 지는  길  저멀리 산모롱이를 지나 나타나던 엄마를 쫒아가던  저녁...

그렇게 엄마가 힘들게 머리에 이고 오신  솔가지와 솔방울은  땔감이 되었었다.

연탄이 나오기전  이젠 이름도 잊었는데  탄가루와 흙을 섞어  만두처럼 갸름 하게 널어 말려두고 마르면 그걸 또 땔감으로 하고 드디어 연탄이란게 나오면서 엄마손이 좀 편해지기 시작했다.

 

여름이면  가족들과 놀러가던 강변엔  해당화가 피어 있었고  키가 큰 호밀밭이 많이 있었다.

그 강에서 재첩도 잡고  민물고기도 잡고  풀숲이 있는곳에선 민물새우도 잡아서 천렵도 하곤 했다.

무태, 그 강에서  익사할번 했던 나를 옆방에 살던 아저씨가 건져 주셨는데  내 기억엔  갑자기 발밑이 푹 꺼지면서  어~ 어~  하고 두어번 소리친것 같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가에서 큰 타올로 온 몸을 감싸고 앉아 있었다.

이때의 기억으로  나는 죽음이 고통스럽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은 유행하는 말이  독자생존  이라 하던가?

그저 나만 살면 된다는  지나친 이기주의 적인 세상이 되었다.  나도  아무생각없이 살았다면  그런 사람이 되었겠지....

진리를 찾아 헤메던 내가 찾은것은  "자타일체"  를 실천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릴적엔  옆집이 밥을 굶으면 우리집 밥을 해서 나눠주는게 당연 했으나  지금은 나만 잘 먹으면 된다는 세상이 되었으니

살기가 참 팍팍하다.   그제도 아는 지인이 혼자살던 아들이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  사인은  잠을  못자서 수면유도제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 했다.  그 젊은 사람이  왜 잠을 잘수 없었던걸까?

 

내 일은 아니지만 가슴이 먹먹해 졌다.   이 세상은 정말  괴롭다.  공기부터도  깨끗지가 않다.

사는게 왜이리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