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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짤래?

지나19 2023. 4. 7. 18:00

현관을 나서다 말고 다시 들어와 스틱을 들었다.

아무래도  걷기가 힘들다.  동네 야산에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아파트 사잇길로  천천히 걸어갔다.

빨리 걸을수가 없다. 비싼 아파트 인데 조경은 별로다.

성전을 들어서니  예수님 고상은  보라색 천으로 싸여 있고 리모델링 한 성전은 화사하고 깨끗했다.

14처에도 조명이 들어오니 그럭저럭 볼만 했다.

 

성당에선  오늘이 예수님 돌아가신 날이고 사흘뒤 일요일에 다시 부활 하신날로 정하고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박해를 당하며 돌아가신 그 순간을 14개로 쪼개어 묵상기도 하는걸 14처기도 라고 하며

오늘은 성 금요일로 정하였다. 종교를 떠나서 나는 예수님께서 자기의 사상을  지키기 위하여  죽음도 마다 않으신

그 신념을 존경하고 따르려 하고 기린다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예수님요, 부활절 미사는  못 옵니데이....  죄송합니더...

마침 오랫만에 만난 자매님께 " 아무리 사꾸라지만  오늘은 와야제..."  하니까  " 언니는  사꾸라 아입니더..."  한다

몸이 아프면서 신앙생활은 아무래도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어떤 나이 많은 자매님은  "수술해라, 수술하면 안아프고 잘 댕긴다 "  한다." 아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될수 있으면  수술 안할라꼬예..."  "  날 받아놓은것도 아니고  그만 받아라 " 하셨다.  근데  수술은 정말 하기 싫다.  

 

오래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세상은 어지럽고  얼마나 살지도 모르겠고  수술하고 고생하는것도 싫고.....아픈것도 싫고....

 

그럼 우짤래?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