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사는 살림에 뭘 좀 먹어 보겠다고 장을 좀 낫게 보면 버리는게 많아진다.
그제는 집앞 야채상점 에서 상추와 마늘쫑을 샀다.
내가 사고 싶어서 산게 아니고 아줌마의 권유로 사긴 샀는데 상추쌈을 잘 안먹는 영감하고
둘이서 먹기는 무리였다. 병원갔다오면서 마트에 들어가니 내가 좋아하는 쑥갓이 있었다.
천 몇백원인데 양도 많아서 무조건 바구니에 넣었는데 그것 또한 둘이 먹기엔 무리였다.
마침 유튜브에서 상추 물김치를 담는걸 본게 생각났다.
밀가루 풀을 끓이고 마늘, 고추가루, 액젓만 넣고 담았다. 뒤에 간을 보니 짠것같아 스테비아를 넣었더니
달콤하게 맛있게 잘 익었다. 영감은 별걸 다 김치로 담는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내입에는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마늘 쫑도 지르매기멸치를 같이 넣고 좋였더니 맛있게 되었다. 이번엔 굴소스를 약간만 넣었다.
내딴에 맛있게 하겠다고 굴소스를 좀 더 넣다보면 그만 짜지는데 이번엔 약간의 굴소스가 마법소스가 된것 같다.
하루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 이러면서 살찔까봐 걱정한다.
생활패턴을 바꿔야 겠는데 그게 잘 안되네. 자꾸 게을러 지는것 같아 큰 마음을 내어야 할것 같다
약초방송을 보면 잡초가 약초인데 이 도시엔 야생나물을 찾을수가 없다. 집뒤 아파트공사를 시작하기전엔
빈터로 한 두더해 있었는데 그땐 자리공을 많이 뜯어 묵나물까지 하고 쇠비름도 묵나물을 만들어 잘 먹었다.
무엇보다 그런 야생초를 관찰할수 있어 참 좋았다, 도토라지나물도 많았고 우리 어릴적 개머리라고 불렀던 까마중도
많았고 그때,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꽃이 피어 있었는데 잎이 크면서 끝이 뾰족뾰족해서 무섭다 했더니 꽃이 피는걸 보니 꽃도 짙은 보라색으로 피는데 보니까 섬찟했다. 생긴대로 논다 하더니 알아보니 독초였다.
자리공도 봄에 싹이 날땐 색갈도 이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늦가을이 되면 이 열매도 피처럼 붉게 익는다. 그 색갈 또한 섬찟하다.
사람도 관상이란걸 본다는데 난 관상은 볼줄 모르는데 한가지 신기한 일이 있다.
작은놈이 어릴적에 국민학교 3학년인가 5학년일때 여자 친구를 사귄적이 있었다.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유치원 자모회 모임의 회원들이 들려주어 같이 웃고 말았는데 이 애들이 다 자랐을때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컴퓨터의 오마이스쿨이란 사이트에서 옛친구들을 찾고 새로 모임도 만들고 하는게 유행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서 사고도 많이 났다. 내 아들도 어느날 그 아가씨를 다시 만나게 되어 우리집에 데려왔다.
아가씨가 집으로 가면서 인사를 하며 웃는데 왠지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가씨를 바래다주고 온 아들놈에게 그 아가씨 만나지 마라 했더니 아들이 엄마 와그랍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아들에게 아가씨들을 많이 만나보고 여자 보는 눈을 키워라고 했기 때문에 만나지 마라 한적이 없었다.그래서 내가 그 아가씨가 웃는데 등골이 오싹하더라 했더니
아들놈 엄마, 아이고 울엄마 사람 참 잘보네 하더니 그 아가씨가 알고보니 깍두기그룹의 대표 애인이라는 것이다.
목숨걸고 만나야 되는 여자 였던것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어서 그 본성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보는 눈이 생겨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내가 짐작한 그대로의 사람임을 확인할수 있을때가 많았다.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는 말이 있다. 착하게 잘 살아라, 큰 사람 되어라.....
몇년전 사주를 보러 갔더니 그 선생님이 날보고 하는 말이 성불하십니다 하셨다. 그말을 세번이나 하셔서
같이간 형님께 이번 생은 성공 했습니다. 하고 웃었는데 아직도 성불 하기엔 까마득한듯 한데 이 게으름을 어떻게 타파해야 될까? 아픈 몸을 극복해야 되고 나는 그 피안으로 , 하느님의 나라로 가야한다,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