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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지나19 2023. 5. 25. 12:17

어제는  공원의 산딸나무꽃을 보자 하고 갔다.

산딸나무꽃은 희안하게도 나뭇잎위에  올라앉아 핀다. 멀리서 보면 나무위에  흰 떡을 펼쳐 놓은듯

그 광경을 보면  백설기를 해 먹어야지....  하다가 잊어버리곤 한다.

산딸나무 꽃은  이제 막 지기 시작했고 아직 피어있는 꽃들은 그 고귀한 꽃잎 가운데에는 나중에  딸기가 될 열매를 올려

놓고 있었다.꽃잎 네장이 엇갈려 십자가 처럼 생겼다 해서 서양에서는 십자가 꽃이라고 한다든가?   기억이 가물거려  

아는체도 못하겠는데  꽃잎의 그 은은한 흰색은  순결한, 깨끗한, 맑은 영혼을 생각케 한다.

 

코스모스처럼 생긴 노란 꽃도 지천에 피어있고   잘 보면 바닥엔  연파랑의 작은꽃도 덮여있어 행여나 밟을까  조심하며 걸었다.소나무의 새순은  힘자랑 하듯이 용맹하게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  연못엔  수련이 피고  잉어들은 사람들이  모이면

혹시나 먹이를 주 려나 몰려들고 있었다. " 그래, 오늘은  내가 먹을걸 좀 주마! "  자판기에서 먹이를  빼내어   먹이를 조금

뿌리니  큰놈들이 다 몰려와 작은 놈들은 비비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할수 없이 사료를 손에다 쏟아부어  멀리 던져 주었다. 작은놈들이 물위로 파닥파닥 뛰어오르며  사료를 받아  먹었다.

그래, 하느님 축복많이 받고 잘 자라라~~~~

 

길을 지나다 보니 어떤 남자분이  연못가 잔듸 밭에서 명상을 하시는듯  고요히 앉아 계셨다.

나도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   가져간 장바구니를 깔고 신발을 벗고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편안하게 숨을 쉬다보니 나도 모르게 복식호흡을 하고 있었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자연은 이리 오묘하구나 싶었다.

내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고 마음의 평정이 오니 몸이 알아서 복식호흡을 하는구나  싶었다.

 

주모경을 계속 반복하며  내가 모시는 하느님과 성모님을 생각한다.

하느님도  세상이 이렇게 될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하셨을 것이다.  구약시대의 십계의 계명도 주셨지만 예수라는 사람을 보내시어  사랑을 가르쳐 주셨지만 사람들은 사랑보다는 물질을 탐 하였고  사람을 볼때는 내면보다는  외면의 물질에만 관심을 두게 되었다. 왜 이리 되었을까?

 

내어릴적, 아직 하늘이 파랗고 뭉게 구름이 일고 무지개가 뜨고  산위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 보아도 괜찮던 그 시절엔

사람을 볼땐  심성을 보았지 돈을 보진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은  돈이 많아야 대접을 받는 시대고 돈이 많아야 말에 힘이 실리는 시대다.  내가 돈이 있을땐  내 말에 힘이 있었는데  돈이 떨어지니  내가 아무리 합당한 말을 해도 내 말은 무시되고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의 말만 듣는다.  억울한 소리를 들을때마다  '  하느님, 당신은 다 아시지요? '   하고 살았다.

적어도  내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 하고 살았다.

유행가 가사처럼  하느님, 조율한번만 더 해 주이소,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