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아들이 돌아왔다.
묵주를 사왔는데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제일큰 성당에서 샀다 한다.
색갈이 은은 한데 동양인들에게 잘 어울릴까 했었는데 오늘아침 햇살아래 보니
묵주 한알 한알이 영롱하게 빛이 나면서도 고상한 빛이 마음에 꼭 들었다.
며느리에게 전화 했다. 아침에 묵주를 보니 너무 이쁘고 마음에 꼭 든다고, 고맙다고 했다.
어제 저녁 밥을 먹으면서 아들놈은 엄마, 아버지가 이렇게 건강하게 계시니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한다. 다른집 딸 부럽지 않다.
아들놈은 지들 걱정은 하지 마라한다. 다 그래그래 사는데 저들은 인제 집도 팔고 원룸 생활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편하게 살란다, 했다. 어쩌면 둘이 사는데 큰 집이 뭐 필요하며 많은 살림도 필요없기도 하다
이젠 마흔이 넘은 아들놈 알아서 잘 하겠지. 지말따나 나는 그저 건강하게 살아주기만 하면 된다.
모처럼 비가 그치고 영감은 저녁에 잔치국수를 먹자 한다.
앞뜰에 나가 정구지나 좀 꺾어달라 하니 바로 꺾어왔다.
잔치국수에다가 정구지를 같이 삶아서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영감도 과장해서 한 세숫대야를 먹었다.
작년 내 화분에다 옆으로 벌어진 무화과를 뿌리채 캐서 심어 놓았더니 조그마한 무화과가 하나 열렸다. 대견했다.
그 작은 화분에서, 영양도 별로 없었을텐데 무화과를 밀어 올리다니...... 고맙다
지난번 산 천궁에서는 향기가 얼마나 나는지 냄새를 잘 못맡는 내 코도 그냄새 만은 기가 막히게 맡는다
향긋하다, 참 잘 샀다. 아침에 온집에 향기가 퍼지면 행복해진다.
코야, 장미 향기와 커피향도 좀 맡아줘, 그러면 내가 두배는 행복해질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