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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다

지나19 2023. 8. 1. 10:05

드디어 8월이 왔다. 기다린것도 아니지만  양력 8월 초순이면 입추가 들어있어  가을의 시작을 알리니

이제 곧 시원한 바람이 불려니.....   하는 것이다.

예전엔 그 절기가 오면 우리가 몸으로 뚜렷이 느낄수 있었다.

중학교때  그 긴 복도를 걸어서 오면  입춘이 지나면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던  그 기분좋았던  바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요즘은 절기도 실종이 되었는지 예전처럼 뚜렷하진 않지만 그래도 입추가 지나면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하며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설친다는 김남조 시인의 시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도 땡볕에  흰그름이 두둥실 떠 가는데 기온은 너무 올라 마침내 문명의 이기가 동원되었다.

어릴적  높게 올라간 미루나무 아래  강물이 흐르던  그리고 그 그늘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에게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무의식세계를 체면으로 연구하시는 분의 사례자분이 체면중에 그분의 수호자가 말하길 기도는 그냥 대답을 들으려고 하는게 아니고 대화를 하는거라고 말 하는걸 들었다.나도  하느님께 투정을 부리면 그분께서 대답하시는걸 느꼈다.

투정을 부리니 난 항상 꾸지람을 듣는 기분이었고 그분의 말씀은  항상 옳았다 마음속으로 생각을 해도 그분은 벌써 그 

생각을 알고 계셨다. 근데 요즈음 나는 성당 가는걸 게을리 하고 있다. 

늙은 몸과 병의 고통중에 그래도 가야 된다는 생각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하느님께서는 내 옆에 계시다는 생각도 있다.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의  성당 리모델링을 하시는것을 보면서  신부님도 인간이지만  왜  필요 없는데 까지 손을  대어서

성스런 성전을 허물고   도대체  아름다움과 거룩함이 없어진 이상한 성전을 만드시는지  이해가 가지도 않는데.....

 

사람들에게 성당에 가면 신부님과 사람은 보지말고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면서 가야된다 하면서도  요즈음은 내가 분심이 든다.지난번 낮에 성전에 들러 긴의자에 길게 누워 있으니 얼마나 편안 하던지...

그렇게 가기만 해도 편안한 성당을  날씨가 너무 더워 갈 엄두가 나지않는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성모님, 용서 하시이소.  그래도 마음만은  늘  거기 있심더.